6·1 지방선거에서 여당인 국민의힘이 크게 승리하면서 윤석열 정부 초반 국정운영에 힘이 실리게 됐다.

초박빙 대선 이후 석 달 만에 치러진 첫 전국 단위 선거에서 국민의힘은 17개 광역단체장 중 12곳에서 승기를 잡았다. 반면 민주당은 전북을 포함한 광주, 전남, 제주 그리고 경기 5곳에서만 당선됐다. 민주당이 2018년 지방선거에서 14대3으로 압승을 거둔지 불과 4년 만에 지방권력이 전면 재편된 것이다.

민심의 향배가 견제보다 국정안정에 손을 들어줬다는 평가다. 정부·여당은 이번 선거결과를 토대로 국정 드라이브를 강하게 걸면서 새 정부 국정과제 추진에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특히 민심을 앞세워 여소야대 국면에서 ‘대야 협상’에 나설 수 있게 됐다. 다만 여소야대 한계를 극복하고 국정과제를 원활하게 추진하기 위해서는 여전히 거대 야당의 협조가 절실한 만큼 민주당을 향한 ‘협치’의 손길을 계속 내밀 것으로 보인다.

윤 대통령은 2일 선거 결과에 대해 “경제를 살리고 민생을 더 잘 챙기란 국민의 뜻을 받아들인다”고 밝혔다. 이어 “서민들의 삶이 너무 어렵다”며 “경제활력을 되살리는 것이 가장 시급한 과제로, 지방정부와 손을 잡고 함께 어려움을 헤쳐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임기 대부분을 함께 하게 될 지방권력의 ‘우군’을 확보하면서 윤석열 정부 국정과제인 ‘지방시대’ 추진도 한층 탄력을 받을 것으로 기대된다.

윤 대통령은 이달 중 새로 선출된 전국 17개 광역단체장들과 간담회를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첫 상견례를 겸한 자리로 지역균형발전 방안을 논의할 것으로 예상된다. 구체적인 일정이나 방식 등은 검토 중으로, 대통령실 고위관계자는 “이달 중으로 신임 광역단체장들과 간담회를 열기로 내부적으로 검토했다”며 “정확한 날짜는 각 광역단체장들과 조율해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 선거에서 전국 226곳 중 60%가 넘는 곳에서 국민의힘 후보가 당선됐다. 지상파 3사 출구조사에서 우세로 예측된 10개 지역외에도 오차범위 내 경합지였던 세종, 대전까지 여당 후보가 당선됐다. 최대격정진로 꼽혔던 경기는 민주당 김동연 후보가 접전 끝에 당선됐다.

국민의힘은 영남권, 민주당은 호남권을 차지하는 지역 구도는 여전했다. 정의당은 광역단체장 7곳에 후보를 냈지만 한 곳에서도 당선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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