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 지방선거에서 여당인 국민의힘이 크게 승리하며 윤석열 정부의 안정적인 국정운영에 힘이 실리게 됐다.

1일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17곳의 광역단체장(시·도지사) 가운데 서울·부산·대구·울산·인천·경북·경남·충남·충북·강원 등 10곳 이상에서 국민의힘 후보가 승기를 잡았다. 더불어민주당은 전북과 광주, 전남, 제주 4곳에서만 선택됐다. 경기, 세종, 대전 등 3곳은 여권 후보들이 오차범위 내에서 앞서며 마지막까지 접전 중이다. (1일 밤 11시 현재 개표상황)

4년 전 지방선거 참패를 설욕하고, 지난 2006년 4회 지방선거 당시 12명의 후보를 당선시키며 승리한 이후 16년 만에 지방권력을 탈환했다.

결국 초박빙 대선 이후 석 달 만에 치러진 선거에서 민심의 향배는 정부 견제보다 국정 안정으로 손을 들어준 셈이다. 정부 출범 직후 여당이 승리하는 ‘허니문 효과’가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여소야대 정국에서 이번 지방선거 결과는 윤석열 정부의 임기 초 국정운영 동력에 긍정효과를 낼 것으로 보인다. 과반의석을 차지한 민주당의 협조 없이 주요 정책을 속도감 있게 추진하는 데 한계가 있지만, 선거 결과로 드러난 민심의 힘을 빌려 ‘대야 협상’에 나설 수 있게 됐다.

대통령실은 이날 선거 결과를 예의주시하며 촉각을 세웠다. 선거 결과와 관련한 대통령의 메시지는 2일에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2018년 지방선거에서 17곳 중 14곳을 차지했던 민주당은 이번 지방선거에서 참패했다. 투표 종료 후 지상파 방송(KBS MBC SBS) 3사의 출구조사에서 국민의힘의 압승이 예상되자 민주당은 침통한 분위기를 숨기지 못했다.

윤석열 정부의 지나친 권력 집중을 막기 위해 지방정부의 견제가 필요하다며 유권자의 선택을 호소했던 민주당은 대선에 이어 지방선거에서도 고배를 마셨다.

정치권에서는 대선 패배 후 패인에 대한 반성과 쇄신책 마련이 부족했던 데 대한 민심의 냉정한 평가로 보여진다. 아울러 저조한 투표율도 일부 패배의 원인으로 꼽힌다. 중도층은 물론 미누당 지지자 상당수가 대선 패배 이후 민주당에 대한 피로 등으로 투표를 포기한 결과라는 해석이 나온다. 이번 선거는 역대 가장 저조한 50.9%의 투표율을 보였다. 4년 전보다 9.3%p 낮은 수치다.

민주당은 2일 오전 국회에서 비공개 비대위를 열고 지방선거 이후 당 수습방향을 논의할 예정이다. 지도부 총사퇴 등 거취 정리 수순에 들어갈 가능성이 제기된다.

지난 대선 후보들이 등판한 보궐선거에서는 이재명(인천 계양을), 안철수(경기 분당갑) 후보가 모두 1위로 생존하며 국회에서 다시 마주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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