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력논란과 각종 의혹폭로로 진흙탕 싸움이 된 전북교육감 선거가 또 한 번 요동치게 됐다.

폭력 피해자로 지목된 A 교수가 폭력행위 등의 모든 논란은 ‘사실무근’이라고 고백하면서 논란에 휩싸인 서거석 전북교육감 후보를 함박웃음을 짓게 했다.

망연자실한 천호성 전북교육감 후보는 하지만 선거가 끝나더라도 진위 여부는 반드시 밝히겠다는 결연한 의지를 보였다.

이날 공개된 A 교수가 자필로 쓴 사실확인서에는 “최근 전북 교육감 선거와 관련해 언론 보도 등을 통하여 회자되는 사항은 사실무근임을 확인하여 드립니다”라는 내용이 적시됐다.

언론 등에 회자되는 사항이란 서 후보의 폭력과 관련된 의미로 해석된다.

결국 전체적 내용을 보면 서 후보는 폭력을 사용하지 않았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그동안 숨죽여 사태를 관망하던 A 교수가 갑작스럽게 사실확인서를 쓴 것에 대해 선거 종반전으로 치달을수록 전북은 물론 전국적 이슈로 떠오른데 대한 심리적 부담 때문으로 관측된다.

특히 방송 토론회와 SNS 등 소셜미디어에 폭력행위 등이 최대 이슈로 부각되다보니 양 후보측은 물론 각 지지층 사이에서도 난타전이 끊임없이 이어가면서 교육계의 분열 조짐 마저 보이는 상황에 처했다.

이 때문에 피해 당사자로 지목된 A 교수가 직접 나서서 사실관계 정리를 해야 되는 것 아니냐는 요구가 팽배했다.

마침내 이날 ‘사실무근’이라는 피해 당사자의 ‘면죄부’ 1장으로 양 후보의 입장은 확연히 달라지게 됐다.

여기에 더해 자필 싸인 1장으로 어깨가 치솟은 서 후보에게 '날개'까지 달아준 일이 발생했다.

바로 폭력 논란을 빚었던 장소에 처음부터 끝까지 있었다고 주장하는 B 교수의 ‘폭력은 없었다’는 주장의 기자회견이 뒷받침됐기 때문이다.

B 교수는 “서 전 총장이 A 교수를 ‘교수들이 보는 앞에서 휴대폰으로 이마를 찍었다’는 내용과 ‘주먹에 의한 폭력 등 그 어떠한 폭력행사를 했다’는 내용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며 “그날 그 자리에서 그런 일은 결코 보지 못했으며 주먹다짐했을 법한 정황도 전혀 인지하지 못했다”고 돌이켰다.

이처럼 서 후보에게 날개를 달아준 단 두 건의 사안이 절묘한 타이밍(?)에 연이어 맞춰지다 보니 서 후보와 천 후보 간 공격-수비가 한 순간에 뒤바뀌게 됐다.

서 후보는 “천 후보가 확인되지 않은 일방적 주장이나 허위사실을 유포하면서 교육감 선거를 난장판으로 만들고 있다”며 “이제 사실무근임이 밝혀졌으니 자신의 말대로 허위사실 유포에 대한 책임을 지고 사퇴하라”고 반격에 나섰다.

뒷통수를 맞은 격인 천 후보도 또 다시 맞대응에 나섰다.

천 후보 측은 “피해자는 폭행 피해 당시부터 피해 사실을 주변에 알리고 동료 교수들과 함께 피해회복 진상규명을 위해 노력해왔었다”며 “피해자가 입장을 번복하는 과정에서 서거석 후보 측의 회유와 모종의 압력이 있었을 것으로 충분히 의심되는 상황이다. 특히 피해자가 전북대 총장에 출사표를 던진 것과 관련이 있지 않을까 하는 의구심을 갖기에도 충분한 정황”이라고 선거와 관계없이 끝까지 진실여부를 밝힐 것이란 굳은 의지를 표했다./고민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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