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윤석열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1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회담을 하고 있다. /사진=대통령실 제공

윤석열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1일 첫 정상회담을 갖고 한미동맹을 ‘글로벌 포괄적 전략동맹’으로 발전시킨다는 목표로 북핵 대응과 경제안보, 국제 공조를 해나가기로 했다.

한미 정상은 먼저 북한 위협에 대응하기 위해 한미연합훈련을 확대하는 협의를 개시하고 고위급 한미확장억제전략협의체(EDSCG) 재가동하기로 했다.

또 경제안보와 기술동맹 구축에 뜻을 모으고 반도체 등 핵심·신흥기술 파트너십 증진과 글로벌 공급망 협력 강화, 인도태평양 경제 프레임워크(IPEF) 참여를 공식화했다.

두 정상은 이날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정상회담 공동서명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한미 정상은 북한의 핵 개발과 탄도미사일 발사중단을 촉구하고, 한미상호방위조약에 따라 연합방위태세로 대응한다는 상호 공약을 재확인했다. 또 유사시 미군의 전략무기를 전개해 북한의 위협을 실질적으로 억제하기로 했다. 코로나로 축소된 한미연합훈련도 규모를 확대한다.

더불어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에 대한 의지를 재확인하고 “북한과의 평화적이고 외교적인 문제해결을 위한 대화의 길이 여전히 열려있다며 북이 협상에 복귀할 것”을 촉구했다.

이날 성명에서 2018년 판문점 선언, 북미 정상회담 후 발표한 싱가포르 공동성명 등 북한 관련 과거 합의는 언급되지 않았다.

공동성명에는 핵심·신흥 기술과 글로벌 공급망 문제에 대한 협력을 강화하는 등 두 나라의 경제안보 협력을 강화하겠다는 의지도 담았다. 두 정상은 “우리의 번영과 공동 안보, 집단 이익 수호에 핵심적인 경제·에너지 안보 협력 심화가 중요하다는 점을 인식한다”면서 이를 지원하기 위해 “양 정부의 국가안보실에 행정적·정책적 접근방식을 조율하기 위한 경제안보대화 출범을 지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선진기술의 사용이 우리의 국가안보와 경제안보를 침해하는 것을 예방하기 위해 필요한 핵심기술 관련 해외 투자심사 및 수출통제 당국간 협력을 제고키로 합의했다”고 했다.

앞서 바이든 대통령은 방한 첫 행보로 삼성 반도체공장을 찾아 윤 대통령과 함께 3나노 웨이퍼에 서명하고 군사 경제동맹에 이어 기술동맹을 선언했다.

이와 함께 에너지 안보 차원에서 양국은 원전기술 이전 및 수출협력과 글로벌 보건·기후문제에도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이날 정상회담은 소인수, 확대회담 등 예정보다 길어진 110분간 열렸다. 저녁에는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열린 환영 만찬에 이어 두 정상은 22일 오산 미 공군기지의 항공우주작전본부를 찾아 한미연합 방위태세를 점검하는 것을 끝으로 2박3일 간의 한미정상회담 일정을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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