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 공식선거운동이 시작된 19일 전북 전주시 곳곳에 각 후보자들의 홍보 현수막이 게시되어 있다. /특별취재단

지방선거에 대한 공식 선거운동 첫날, 유세차량들이 인도를 점령하거나 화단을 짓밟는 등 모습으로 시민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19일 오전 8시 30분께 찾은 전주시 완산구 중화산동 어은터널 사거리. 한창 출근길에 오른 직장인들에게 홍보하려는 듯 시의원 후보들의 선거운동이 진행되고 있었다. 문제는 이들 후보자 유세차량과 선거 도우미들이 보행자들이 오가야 할 인도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었다는 점이다. 이 탓에 정작 신호가 켜지길 기다리는 사람들은 인도가 아닌 차도까지 내몰리는 모습도 눈에 띄었다. 신호등이 켜지자 선거 도우미들이 저마다 커다란 피켓을 든 채 교차로 앞에 늘어섰고, 길을 가로막힌 시민들은 저마다 불만스럽거나 당황스러운 얼굴을 한 채 도우미들 옆을 지나쳤다.

인근 주민 고모(29)씨는 “어서 얼굴을 알려야 한다는 것은 알겠지만 아침에 여길 건너다니는 사람들에게 불편을 주는 모습은 오히려 역효과지 않을까 싶다”며 “주변 사람들을 돌아봐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비슷한 시간 찾은 전주시 금암동 경기장 사거리. 사람들의 눈에 잘 띄는 곳을 찾아 나선 유세 차량 한 대가 인도 한켠에 멈춰서 있었다. 문제는 유세차량이 최근 조성된 화단 안쪽을 깊게 침범해있을 뿐 아니라 시각장애인들을 위한 점자 블럭 위까지 차지하고 있었다는 점이다.

이날 만난 한 시민은 “막상 저길 이용해야 할 시각장애인들이 유세차량에 걸려 넘어지기라도 하면 어떻게하려고 저러는지 모르겠다”며 “유세도 좋지만 차를 놓아두려면 최소한 점자블록 위는 피했어야 하지 않을까 싶다”고 지적했다.

회전교차로며 화단 중앙분리대 위에서까지 유세에 나선 선거도우미·후보자들도 있다 보니 이를 지켜보는 시민들은 걱정스럽다는 반응을 내보였다.

전주시 삼천동에 거주하는 이모(72)씨는 “위험하게 갓길에서 홍보에 나선 사람들을 보면 내 마음까지 조마조마해지는 것 같다”며 “가장 중요한 건 안전이라고 생각한다. 안전하게 마무리들 했으면 좋겠다”고 이야기했다./김수현 기자·ryud2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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