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들에게 지친 마음을 달래고 안식을 주는 연주회가 찾아온다.

전주시립합창단은 오는 19일 오후 7시 30분, 한국소리문화의전당 연지홀에서 ‘제146회 정기연주회’로 브람스의 <독일 레퀴엠>을 올린다.

▲ 김철 예술감독 겸 상임지휘자

이번 연주는 전주시립합창단의 김철 예술감독 겸 상임지휘자의 취임 10주년을 기념하고 시민에 대한 감사와 위로를 전하기 위해 기획됐다.

이번 연주에서는 카루스 출판의 요아힘 린켈만의 1관 편성의 판본을 사용하며, 독일 음악에 정통한 김철 감독과 전주시립합창단이 10년간 맞춰온 원숙한 호흡으로 브람스 작품의 깊고 장중한 감성을 정교하게 담아낸다.

솔리스트에는 ‘동양의 마리아 칼라스’라 칭송받는 소프라노 박현주(숙명여대 교수)와 유럽과 국내를 오가며 활발한 활동하고 있는 바리톤 김동섭(전 대구가톨릭대 교수)가 함께한다.

또, 코리아쿱오케스트라가 협연으로 참여해 더욱 완성도 있는 무대를 관객에서 선보일 예정이다.

브람스의 <독일 레퀴엠>은 죽은 이가 아닌 남은 자들을 향한 위로의 메시지를 담은 작품이다. 우리말로 ‘진혼곡’으로 풀이되는 레퀴엠은 본래 가톨릭 교회에서 죽은 자의 평안을 기리기 위해 부르는 합창곡이다.

라틴어 전례의 원문을 가사로 하고 있지만, 브람스의 <독일 레퀴엠>은 라틴어로 쓰이던 레퀴엠의 전통과 형식에서 완전히 벗어나 자국의 언어로 작곡된 연주회용 작품이다.

브람스의 <독일 레퀴엠>은 1856년 슈만의 죽음 이후 작곡에 착수해 1865년 어머니의 죽음을 겪으며 10여 년의 세월을 거쳐 완성됐다.

통상적인 레퀴엠이 ‘그들에게 영원한 안식을 주소서’로 시작하는 것과 달리 ‘슬픔을 짊어진 사람들은 축복 있으라’로 시작해 죽은 이가 아닌 남겨진 자들에게 대한 위로를 담고 있다.

이 곡의 작곡을 끝낸 브람스는 “내 마음은 이제 위로받았네, 결코 극복할 수 없으리라 여겼던 장애를 이겨내고 높이 아주 높이 비상 중이라네”라고 이야기했다고 전해진다.

본 공연은 8세 이상부터 관람 가능하며 나루컬쳐 홈페이지(naruculture.co.kr)에서 예매할 수 있다./임다연 기자·idy1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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