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양 가정도 평범한 가족과 다름없습니다. 부정적 시선을 보내기보다 긍정적인 면을 바라봐주세요”.

5월 11일은 입양의 날이다. 가정의 달인 5월에 한 가정이 한 아이를 입양해 새로운 가정(1+1)으로 거듭난다는 의미를 담았다. 입양의 날과 입양 주간(입양의 날로부터 1주일)을 맞아 마음으로 낳은 7살 딸과 함께 생활하고 있는 김모(47)씨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김 씨와 남편 오모(49)씨는 지난 2017년 2월 사랑하는 딸을 처음 만났다. 2016년 처음 입양을 결심한 부부는 당시 생후 2개월이던(현재 6세) 아이와 1주일에 한 번 얼굴을 보고, 집에 데려와 재우는 등 교감을 쌓아나간 끝에 가족이 됐다. 조그맣던 딸은 이제 내년 초등학교 입학을 앞두고 있을 만큼 훌쩍 자랐다.

김 씨는 “사실 그때나 지금이나 다를 것 없이 딸아이는 그냥 제 소중한 자녀이기 때문에, 특별한 소감같은 것은 없다”며 “그냥 자연스럽게 우리 가족으로 정해진 인연같다”이라고 이야기했다.

이어 “입양 가족이라고 해서 별다른 것은 없다”며 “다른 사람들이 으레 그렇듯 부대끼는 날도 있지만, 딸이 주는 행복은 말할 수 없을 만큼 크다”고 덧붙였다.

물론 염려되는 부분이 없는 것은 아니다. 무엇보다도 입양 가정의 수가 많지 않은 상황에서, 다른 사람들이 이 사실을 어떻게 받아들일지 알 수 없어서다. 아직까지 입양 가정을 정상 가정으로 바라보지 않는 시선도 이에 한몫을 했다. 특히 정인이 사건 이후 입양 가정들에 대한 부정적 시선이 생겨나면서 입양문화가 크게 위축된 점도 우려스럽다는 것이 김 씨의 설명이다.

김 씨는 “불미스러운 사건으로 생긴 인식과 달리 실제로는 행복한 입양가정이 훨씬 많다”며 “친부모와 같이 살 수 있다면 가장 좋겠지만, 그러지 못한 아이들이 입양을 통해 새로운 가족을 만나고 가족의 울타리 안에서 살아갈 수 있도록 긍정적인 부분을 많이 봐주셨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전북지역에서는 지난 2019년 12명, 2020년 19명, 2021년 4명이 입양됐다. 입양 대상 아동들이 감소하는 추세기도 하지만, 특히 지난해의 경우 정인이 사건으로 인해 전북지역 내 입양 역시 크게 위축됐다고 도 관계자는 분석했다.

이와 관련해 한국 입양홍보회 전북지부 관계자는 “마지막으로 남아있던 홀트가 철수하면서 현재 전북지역에는 입양기관이 없고, 이에 대부분 입양 희망 가족들이 다른 시·도를 찾아 상담을 진행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법적인 절차 등도 까다로워지며 입양 대상 아동 역시 줄어드는 등 현실적인 어려움 때문에 입양이 활성화되지 못하고 있다. 보다 많은 관심이 요구된다”고 말했다./김수현 기자·ryud2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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