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구실에 대해 간략하게 소개 부탁드립니다.

전라북도농업기술원 농업환경과 식물의학실은 최근 이상기상 등 급변하는 농업환경의 변화에 맞추어 전라북도에서 재배하는 주요 작물에 대한 병해충 발생과 피해를 최소화 하기 위한 방제기술을 연구하고 있습니다. 
또한 농업 현장에서 발생하는 병해충 관련 애로사항을 연간 200건 이상 진단하고 처방하는 최고의 식물의학 연구진(연구관 1, 연구사 3, 공무직 4)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우리가 매일 같이 섭취하는 농작물이 건강하고 안전하게 자랄 수 있도록 방제 기술을 연구하고, 개발된 기술은 작물별로 매뉴얼, 리플릿, 영농활용 등을 통해 농가 현장에서 활용될 수 있도록 노력하는 연구실입니다.

△가장 중점적으로 다루고 있는 사업을 소개해 주시겠습니까?
   
저희 식물의학실의 연구 방향을 크게 4가지 부분으로 나누어서 설명드리겠습니다.
첫번째는 병해충 정밀 예찰 및 신속 진단을 위한 디지털 시스템 강화연구입니다. 
현대 농업은 기후변화에 따른 이상기상과 함께 글로벌시대에 발맞추어 새로운 소득작물의 도입이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으며 이에 따라 각종 병해충의 유입으로 신종 및 돌발병해충의 발생이 증가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따라서 정밀 예찰을 통하여 유입된 병해충을 조기에 발견하고, 피해가 확산되지 않게 사전에 차단하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특히 최근 문제 병해충인 과수 화상병, 국가관리바이러스병, 열대거세미나방의 발생과 피해 예방을 위하여 주기적인 예찰과 관련 정보제공에 더욱 집중하고 있습니다. 또한 디지털 농업 실현을 위한 실시간 해충 무인예찰시스템을 구축하였습니다. 
그리고 원예작물에 피해가 많은 담배가루이, 총채벌레, 파밤나방의 발생 변화를 모니터링하고 적정 방제 시기를 예측하여 농가에 즉시 제공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하였으며, 다양한 작물에도 적용하고 있습니다.
두번째는 도내 특화 작물에 발생하는 병해충 피해의 최소화를 위한 효율적 방제기술개발 입니다. 
특히 아열대작물로서 재배면적 전국 2위인 패션프루트의 종합방제 기술을 연구중 입니다. 
외국에서 도입되었기 때문에 신종 바이러스병과 총채벌레 등 해충 피해에 대한 발생 분석을 완료하였고, 중점관리잡초 선정과 라벤더를 이용한 해충관리로 종합방제기술을 개발하였습니다. 
현재까지 고추, 수박, 오디뽕나무, 패션프루트 등 15종의 작목에 대하여 진단 및 관리매뉴얼을 발간하였으며 농업인과 농업기술센에  5,500여부 이상 보급하였습니다. 
이와 더불어 언제 어디서든 시간과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바로 찾아볼 수 있도록 전라북도청, 전라북도농업기술원 홈페이지에도 e-book 형태로 게시하였습니다. 
세번째는 농약허용기준강화제도(PLS, Positive List System)에 따른 대응 연구입니다. 농업현장에서 가장 손쉬운 병해충 방제방법은 농약을 사용하는 것인데요. PLS 시행에 따라 농업현장에서 사용 가능한 농약의 부족 문제를 해소하기 위하여 2018년도부터 농약등록시험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복분자, 뽕나무 등 22작목에 발생하는 32종의 병해충에 대하여 180가지 약제를 등록하여 농업인이 다양한 농약을 안전하게 사용하는데 불편함이 없도록 노력하고 있습니다. 
또한 농약 사용이 제한되어 있는 친환경재배 농업인을 위하여 방제효과가 우수한 유기농업자재를 선발하는 연구를 수행하여 농가의 애로사항을 해결하고 있습니다. 
마지막은 농업인 병해충 관련 임상진단 및 해결입니다. 임상진단은 저희 연구실의 존재 이유 라고 할 만큼 중요한 사업입니다. 
정확하고 효과적인 병해충 방제를 위해서는 신속하고 정밀한 병해충 진단이 필수이기 때문에 실시간유전자진단기(RT-PCR), 전자현미경 등 최신 진단장비 90종 161대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연간 200여건 이상의 현장진단을 통해 정확한 병해충 동정과 관리기술을 제공하고 있으며, 더욱 정확하고 신속한 진단기술 습득과 개인별 역량 증진을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사업을 진행하면서 가장 어려운 점이 있다면 무엇일까요?

병해충 방제를 위하여 가장 중요한 것 중 하나가 정확한 발생 예찰입니다. 
시기적으로 발생이 예상되는 병해충을 조사지점에서 확인하지 못한 경우 조사범위를 확대하거나 조사지역을 변경하여 추가 조사를 실시하는데 이러한 방법으로도 발생을 확인하지 못하면 발생이 없는 것인지, 조사지점 설정이 잘못되었는지 등에 대한 의문으로 더 많은 지역을 조사하게 되어 시간과 노력이 많이 소모되며 확인되지 않으면 허탈하기도 합니다.
또한 재배되는 작물이 다양하고, 신규 작물이 많아지기 때문에 발생하는 병해충 종류 또한 매우 다양합니다. 
방제 약제 선정 등 방제기술 개발을 위해 연구자들도 병해충 진단이 필요한데 정확한 분류 동정이 어려운 경우가 많습니다. 
특히 새롭게 유입되거나 돌발적으로 발생하는 병해충의 경우 더욱 어려워 분류 동정에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게 됩니다. 
마지막으로 병해충 방제 시험을 위해서 원하는 시기에 병해충 발생이 이루어져야 하는데 우스게 소리로 “xx도 약에 쓸려고하면 없다”고 하듯 다른 병해충은 많이 발생하는데 조사 대상 병해충은 발생이 없어 시험사업이 늦춰지거나 인위적으로 발생시켜야 하는 어려움이 있습니다. 
이에 따라 개인별 역량 강화, 연구원간 상호 토론 및 정보 공유를 통해 어려운 점을 해결해 나가고 있습니다. 

△연구사업 진행에 가장 보람된 순간이 있었다면 어떤 순간이었을까요?

2020년에 병해충 예찰 중 익산에서 과수에 가장 치명적인 화상병에 감염된 사과를 발견하여 사전 방제를 할 수 있도록 조치하였고, 2022년 현재까지 도내에서 화상병이 다른 과수원으로 확산되지 않도록 예방할 수 있었습니다. 
가장 보람 있었던 순간은 저희들로 인해 농업인의 입가에 미소가 번질 때입니다. 
무더운 여름 논과 밭에서 처리 결과를 조사하고, 고민하고 있는 우리들에게 다가와 농업인을 위해 고생한다며 덕분에 농업인이 고생을 덜 한다는 말씀 한 마디에 돌아오는 발걸음이 한결 가벼워짐을 느끼게 됩니다.
또 병해충 시험연구 결과를 농가에서 활용 후 방제 효과가 좋아 소득이 증가했다는 말을 들었을 때, 농업인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병해충을 신속하게 진단하고 관리방법을 제공해드릴 때 농업인의 얼굴에 번지는 안도의 웃음을 보았을 때입니다.
특히 2~3년간 준비하여 제작 보급한 병해충 자료를 전국의 해당 작물 재배 농업인으로부터 아주 유용한 자료이므로 꼭 보내달라는 요청을 받았을 때 등이 식물의학 농업연구사로서 매우 보람된 순간으로 기억됩니다. 

△진행 중인 사업이 농가에 어떤 보탬이 될 수 있을까요?

우리실은 병해충 발생예찰, 신속하고 정확한 진단기술 및 방제기술 개발을 중점적으로 추진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연구결과를 기반으로 농가 포장에서 발생하는 병해충을 조기에 발견하고 적기에 방제를 할 수 있도록 권장합니다. 
궁극적으로 재배 작물이 병해충에 의한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고 방제 횟수를 줄여 생산비 절감을 통한 농가 소득과 농업환경 보존에 기여할 수 있습니다. 
 일 예로 몇 해 전 토마토의 중요병인 궤양병의 대발생을 차단한 사례가 있었습니다. 어린 토마토묘의 이상증상을 도내 육묘장 3곳에서 의뢰하였고 궤양병으로 조기 진단하여 신속한 폐기처리 및 소독 조치를 하였습니다. 
그 결과 도내 토마토 농가에 병든 묘가 공급되는 것을 차단할 수 있었습니다.

△앞으로 어떤 사업을 진행해 보고 싶으신가요?

환경조건에 따른 병해충 발생예측 모델을 개발하여 실시간으로 병해충 발생량과 피해량을 예측하여 농가에 제공하고 싶습니다. 
또한 지역별로 방제적기를 설정하여 병해충 방제효과를 높일 수 있는 기술 개발과 AI 기능을 활용하여 스마트폰으로 병해충을 촬영하면 자동적으로 어떤 병해충인지, 방제는 어떻게 해야하는지를 추천해주는 시스템 개발을 장기적으로 검토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농생태계 보전을 위한 병해충 관리기술 개발이 지속적으로 요구됨에 따라 Push-Pull 전략, 즉 유용한 천적을 유인하고 해충은 기피시키는 해충 방제 전략을 기본으로 하는 친환경적이고 경제성 높은 종합관리기술을 개발 보급하고자 합니다. 
앞으로 기후변화에 따라 재배가 더욱 확대될 것으로 전망되는 아열대작물의 안정적인 생산과 품질 향상을 위한 병해충관리기술을 추진할 계획입니다. 

△연구실을 한 마디로 정의한다면?

클래식한 연구실이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아주 오래전 인간이 작물을 재배하면서부터 문제가 되어왔던 병해충과 그것을 방제하는 연구는 매우 고전적이지만 고전과 전통의 기반 위에 유전자진단, 무인예찰 디지털 장비 등 최신의 기술과 최고 역량의 연구진을 갖춘 격조와 품위가 있는 연구실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또한 이상기상, 돌발병해충 발생 등 작물의‘병해충’이라는 불확실한 미래에 대처하는 우리실 만의 방법은 전 구성원이 자유롭게 토론하여 가능한 모든 원인을 분석하고 적합한 해결책을 연구하여 농업현장에 제시하는 것, 그것을 위해서 묵묵히 노력하고 해내는 것이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앞으로도 유명한 스포츠 광고의 슬로건 ‘Just Do It’처럼 농업인의 만족도 향상을 위해 늘 그 자리에서 발전하며 최선을 다하는 연구실이 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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