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재인 대통령이 3일 오후 청와대 본관 세종실에서 열린 마지막 국무회의에 앞서 국무위원들과 공식 초상화를 보며 대화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퇴임을 앞둔 문재인 대통령의 초상화가 3일 공개됐다. 1980년생 청년 화가가 문 대통령에게 선물한 초상화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마지막 국무회의를 주재하기에 앞서 회의장소인 청와대 본관 세종실 입구 벽면 앞에 섰다. 여기엔 김영삼, 김대중, 노무현 등 전직 대통령들의 초상화가 걸려있다. 이날부터 문 대통령의 초상화도 나란히 걸리게 됐다.

문 대통령은 “거의 알려지지 않은 김형주라는 청년 작가가 어려운 시기에 임기 마지막까지 수고 많으시다고, 자기가 응원하는 마음으로 성의껏 그려서 보낸다고 이런 선물을 나한테 보내왔다”며 국무위원들에게 초상화에 대해 설명했다.

대개 퇴임을 앞둔 대통령의 초상화는 유명 초상화가를 선정해 작품을 의뢰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문 대통령은 “대부분의 공식 초상화는 그 시기에 가장 잘한다는 평가를 받는 분들 가운데 선정해 작품을 의뢰한다”며 “그런 절차나 초상화에 신경을 쓰지 못하고 있을 때 그 작가가 선물을 보내왔고, 청와대 내부에서도 작품이 좋다고 평가해 정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초상화 장르의 대가인 분들은 이런 절차로 초상화가 선정된 것을 아쉬워할 수는 있다. 그분들께 양해 말씀을 드린다”고 했다.

통상 대통령 공식 초상화는 사진을 보고 먼저 작업한 후 직접 만나 보정 작업을 거친다. 하지만 문 대통령은 이 과정도 생략했다. 신혜현 청와대 부대변인은 “초상화를 그린 이 청년 작가를 아쉽게도 문 대통령은 아직 만나보지 못했고, 약간의 보정작업도 직접 보지는 못한 상태에서 진행했다고 한다”고 말했다.

경남 창원 출신인 화가는 문 대통령에게 보낸 편지에서 “이 그림은 대통령께서 당선되셨을 때 언론에서 자주 사용되었던 사진을 보고 그렸다”며 “인물화는 독학으로 공부해서 어려운 점이 많았지만, 그때의 감동을 오랫동안 간직하셨으면 하는 바람에 정성스럽게 붓을 들었다”고 적었다. 이어 “국가를 위해 헌신해주심에 늘 감사하다. 항상 건강하세요”라고 인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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