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6만 시민을 이끌 전주시장 선거는 ‘1강 2약’ 체제로 치러질 전망이다. 

전통적으로 높은 지지를 보이는 더불어민주당(이하 민주당) 우범기 후보의 강세 속에 집권 여당인 국민의힘 김경민 후보와 정의당 서윤근 후보의 추격전 양상을 예고하고 있다.

본선이 한 달도 채 남지 않은 상황에서 우범기 후보에 대한 뚜렷한 대항마가 수면 위로 떠 오르지 않으면서 ‘밋밋한 선거’로 일컬어질 정도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우범기 후보에 대해 ‘묻지마식’ 개발론의 폐해가 우려된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어 넘어야 할 산으로 분석되고 있다.

이런 우려에도 불구, 우범기 후보의 우세는 불변이라는 게 지역 정가의 대체적인 시각이다. ‘민주당 경선=본선 승리’ 공식이 여전히 굳건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우범기 후보는 말 그대로 난관 극복에 이은 역전 드라마의 연속이었다. 

전주시민과 민주당 권리당원은 ‘6·1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전주시장 후보로 우범기 전 전북도 정무부지사를 선택했다. 공직자를 내려놓은 지 7개월 만에, 출마선언 6개월 만에 시장에 직행할 수 있는 유리한 자리를 꿰차게 되는 파란을 연출했다.

우 후보는 정치 입문 후 ‘지옥과 천당’을 경험했다. 여론조사에서 민주당 후보군 가운데 꼴찌에서 시작했지만, 지역 정가에서 잔뼈가 굵은 경쟁 후보들을 제치고 결국 최종 후보로 낙점받은 것이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연속 1위를 달리던 임정엽 전 완주군수와의 정책연대, 그리고 서울대·기재부 경제관료·광주시 경제부시장 등 화려한 스팩, 신인 가점(20%) 등이 호재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정의당 서윤근 후보는 지난 3월 전주시장 선거 출마를 선언하고 본격적인 행보에 나서고 있다.

비록, 여론조사에서 한 자릿수의 지지에 그치고 있지만, 연일 공약을 발표하는 등 고군분투하고 있는 모습이다.

서윤근 후보는 우범기 후보에 대해 ‘묻지마식 개발 공약’과 ‘인맥 활용 예산확보론’을 직격하며 각을 세우고 있다.

지역 현안인 옛 대한방직 개발과 관련해 그는 “수천억 원의 빚을 지고 있는 부동산 개발회사에 개발을 맡기겠다는 발상은 심각하게 재고해야 할 사안으로, 공공개발해야 한다”고 주장하며 우 후보와 대립각을 세우고 있다.

서 후보는 ‘투자하겠다는데 행정이 왜 막느냐’, ‘중앙인맥이 있는 예산 시장이 필요하다’는 식의 우범기 후보의 발언에 대해 “전주시를 대표하는 시장의 자세는 아니”라면서 깎아 내리기도 했다.

여기에, 기후환경 전주 유권자 행동도 최근 200층 타워 건립과 슬로시티 폐지, 케이블카·지하차도 건설 등 난개발·선심성 공약의 부작용이 우려된다고 밝히기도 했다.

전주시장 후보군 가운데 가장 늦게 출발한 국민의힘 김경민 후보도 출마회견과 공약발표 등을 통해 서서히 예열하고 있다. 

그는 집권당의 후보임을 강조하며, 국가예산 확보 등에 자신감을 보이며 시민들에게 어필하고 있다.

김경민 후보는 ‘디지털 플랫폼 중심도시로 10만 명 일자리 창출’, ‘종합경기장에 50층 디지털 플랫폼 지원센터 전액 국비 재정투자 건립’ 등을 내세우며 본격적인 행보에 나서고 있다.

지역 정가에서는 “민주당 텃밭임을 고려하면, 민주당 후보의 우세가 점쳐진다”며 “다만, 국민의힘과 정의당 후보가 어느 정도 힘을 발휘할지가 관전 포인트가 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특별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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