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이 전북도지사 후보로 재선의 김관영 전국회의원을 확정하는 등 오는 6.1지방선거에 나설 도내 자치단체장 후보 공천을 마무리 했다.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후보 선출과정을 보는 도민들의 심정은 착잡했지만 그럼에도 이제는 누구에게 지방정부 살림을 맡길지를 최종 결정해야 하는 숙고의 시간을 맞게 됐다. 

일단 민주당 공천 후유증은 지금도 진행중이다. 자치단체장 후보군에 대한 컷오프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탈락한 적지 않은 후보들이 당의 불공정 결정을 비난하며 탈당을 통한 무소속 출마를 선언했고 최종 압축과정에서도 불공정 시비가 일면서 중앙당에 재심을 요청하는 후보 역시 적지 않다. 반면 정권교체에 성공한 국민의힘은 전북지사 후보로 조배숙전의원을 공천하고 도내 전지역에서 후보를 내기 위한 막판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정의당이나 진보당 등 소수정당 역시 도지사후보를 결정하진 못했지만 시장·군수를 비롯한 지방의회에 소속정당 후보를 진출시키기 위한 선택과 집중에 역량을 모아가고 있다. 개혁공천이란 이름으로 유독 전북에서만 극도의 혼란 속에 공천을 마무리해 가고 민주당에 실망한 도민들의 거부감이 ‘당보다는 인물’의 선택으로 옮겨가길 기대하며 민심을 파고들고 있는 것이다.

특정당이 지역 선거를 싹쓸이 하면서 사실상 균형과 견제가 실종된 지방자치를 수십년째 경험하며 지내오고 있는 전북이다. 참신한 변화나 능력을 기대할 만한 인물을 보고 선택해야 후회가 없음을 모르지 않지만 선거때 마다 지역에 연고를 둔 정당에 대한 변함없는 몰 표는 현실이 됐다. 그리고 지역을 위한 비전 제시는 뒷전인 체 오직 공천 받기와 내 사람 심기에만 혈안이 될 수밖에 없는 상황은 고착화돼왔다. 지역을 위해 좀 더 강한 목소리를 내라며 힘을 몰아준 순수한 민심이 ‘어떻게 해도 민심은 우리편’이란 오만을 키워준 것은 아닌지 돌아볼 대목이 아닐 수 없다.

정말 고민해야 한다. 내 삶과 직결된 지방선거다. 묻지마 투표도 안되지만 민심을 거스른 정당의 오만한 결정에 대한 실망이 선거외면으로 이어진다면 결국 도태돼야할 이런 후보들이 다시 득세를 할 수도 있다. 그리고 그 결과는 심각한 지역주민의 삶의 후퇴로 이어지게 된다. 참신한 인재가 누군지 골라 지역의 살림을 맡겨야 한다. 번호가 아닌 사람을 선택해야 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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