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공천 잡음이 점입가경이다. 중앙당이나 도당 할 것 없이 원칙 없는 잣대에 ‘보이지 않는 손’의 막후 조정 설까지 나돈다. 정치쇄신과 개혁공천을 내세우면서 속으론 자신들의 정치적 이해관계에 따른 내편 만들기가 현실이 되고 있단 지적이다. 지역 당원들의 적극적인 지지에도 불구하고 5년 만에 정권을 내 주게 된데 대한 반성은커녕 망해가는 집에서 밥그릇 하나 더 챙기려는 것에 다름 아닌 볼썽사나운 모습만 보이고 있다는 당원들의 거센 비판의 목소리 까지 터져 나온다. 
송하진도지사 컷오프를 결정한 민주당 중앙당은 지난 21일엔 당초 서울시장 후보를 전략 공천키로 하고 경선에서 배제키로 했던 송영길 전 대표와 박주민 의원에 대해 이를 취소하고 100% 국민 경선을 치르기로 했다고 기존 입장을 100% 뒤집는 입장을 밝혀 또다시 체면을 구겼다. 능력 있는 후보를 찾겠다는 진정성이 있었는지는 알 수 없지만 일단은 입맛대로 선택한 뒤 여론 추이 보고 반발 거세면한 발 뒤로 물러서는 원칙 없는 공천 실태만을 스스로 자인했다 해도 할 말이 없게 된 것이다. 선거에서 이기고 문제는 뒷전이고 일단 내편 아니면 비켜 세우고 보는 전형적인 줄 세우기 구태정치가 암암리에 진행되고 있다는 의심받기 충분한 결정이 아닐 수 없다. 
전북도당도 다를 바 없다. 후보적합도 여론 조사에서 앞서가던 후보군을 줄줄이 탈락 시키는가 하면 송지사 배제 이유가 민주당 공천기준에도 없는 재지지율 조사 결과를 참고했다는 변명까지 들이대면서 오히려 공정성에 대한 타격만을 더하는 결과를 가져왔다. 여기에 도당의 공천파행은 탈락자들의 무더기 재심청구로 이어져 21일 진행된 중앙당 재심위원회 전체 24건의 안건 중 전북도당 재심 요청건수가 과반을 넘는 13건에 달할 정도였다. 실제 재심 참여위원들 중에선 전북기초단체장 후보심사에서 일부 후보들이 지나치게 낮은 면접점수를 받았다며 석연치 않다는 입장을 냈던 것으로 전해지고 있기도 하다. 
모두가 수긍하진 못해도 최소한 ‘장난치고 있다’는 의혹만은 없어야 함에도 유독 전북도당의 공천관련 반발이 우려할만한 수준으로 심각한 것은 분명 문제가 아닐 수 없다. 민의를 대변하고 지역 주민을 살피는 정치를 하고 있는지 민주당은 정말 심각하게 반성해야 한다. 그리고 격앙된 민심을 다독이기 위해선 누군가는 분명히 책임을 져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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