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지역 대학가가 대면수업, 축제 등 캠퍼스 정상화에 들어갔지만 '코로나 학번'들은 코로나 후유증에 시달리고 있다.

전북의 한 대학교에 재학 중인 A씨(22·여)는 흔히 '코로나 학번'이라고 불리는 20학번이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2년여 만에 해제되면서 일상 화복에 대한 기대감이 부풀고 있지만 코로나 학번들은 웃으며 봄 기운을 맞이할 수만은 없는 웃픈 상황이다.

20학번 학생들은 별다른 활동 없이 학교 생활의 절반 이상이 지나가 버렸다는 아쉬움과 앞으로의 막막함을 토로했다.

A씨는 “그동안 온라인을 통해서 수업만 듣다가 학교에 왔는데 벌써 또 중간고사 기간이 됐다”면서 “동기도 누군지 잘 모르고, 교수님 얼굴도 온라인을 통해서만 보다가 대면하다 보니 두 달가량의 시간을 봐도 어색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코로나19로 선배들을 만날 수 있는 동아리 활동과 OT, MT활동이 없었어서 앞으로 스펙을 어떻게 쌓고 남은 기간 동안 취업 준비를 어떻게 해야할 지 조금 막막하다”고 토로했다.

21학번도 마찬가지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비교적 완화됐던 2021년에도 학생들의 대학생활은 2020년과 다를 게 없었다.

또 군 휴학 등으로 학교를 떠났다가 돌아온 복학생들도 학교생활에 어려움을 느끼고 있다. 예전처럼 활기찬 대학 생활을 기대할 수 없어서다.

군 제대후 3월 복학했다는 B씨는 “1학년을 마치고 군대에 갔던 지라 같이 입학했던 동기들은 잘 아는데 그 밑에 후배나 동생들은 잘 모른다”면서 “여자 동기들은 고학년이라 취업 준비로 바빠 볼 수가 없고 남자 동기들은 아직 복학하지 않은 동기들도 있고 오랜기간 연락을 하지 않아 데면데면해 새내기가 된 기분”이라고 말했다.

한편, 교육부는 사회적 거리두기 전면해제에 맞춰 5월부터 모든 학교가 정상등교를 실시하도록 했다.

대학교도 수업, 비교과프로그램, 학생 간 교류·행사 등에서 대면활동을 확대할 수 있게 된다. 또 숙박형 행사 진행 요건을 승인에서 신고로 전환하는 등 대학 자율의 폭을 넓혀 여건에 맞는 자율방역체계로 전환하겠다고 밝혔다./하미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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