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전북도당이 6·1 지방선거 기초단체장 공천심사에서 유력 후보들을 대거 ‘컷 오프’(공천 배제) 하면서 민주당과 무소속 간 대결 구도가 본격적으로 형성되고 있다.

민주당 탈당 후 무소속 출마가 예상되는 다수의 후보들은 각종 여론조사에서 선두권을 달리고 있어 ‘민주당 깃발만 꽂아도 당선’됐던 전북였지만 이번 선거에서는 혼전이 펼쳐질 전망이다.

더불어민주당 전북도당 공직선거 후보자추천관리위원회는 지난 18일 기초단체장 공직선거후보자 추천 심사에서 35명을 선정했다.

그 결과 최영일 순창군수 예비후보(전 전북도의원)와 장영수 장수군수 예비후보(현 장수군수), 유진섭 정읍시장 예비후보(현 정읍시장), 송지용 완주군수 예비후보(현 전북도의장) 등 12명이 예선을 통과하지 못했다.

이에 반발한 이들은 중앙당 공직선거후보자 추천 재심위원회에 재심을 청구했으나 줄줄이 기각되면서 무소속 출마로 방향을 전환했다.

먼저 최영일 순창군수 예비후보는 지난 22일 전북도의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민주당 탈당과 무소속 출마를 선언했다.

최 예비후보는 자신의 흠결을 사과하고 극복하기 위해 노력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며 반드시 선거에서 승리해 당에 돌아오겠다고 밝혔다.

그는 ”이제는 무소속 후보로 나서서 당이 아닌 군민들께 평가를 받겠다“며 ”반드시 선택을 받아 민주당에 다시 돌아가겠다“고 말했다.

최 예비후보는 지난 2017년 말 교통사고를 내고 운전자를 바꿔치기한 혐의로 벌금 500만원을 선고받은 전과 때문에 공천에서 배제된 것으로 알려졌다.

장영수 예비후보도 이날 자신에게 제기된 의혹에 대한 결백을 주장하며 무소속 출마를 선언했다.

장 예비후보는 “민주당의 공천관리위원회에 의견을 존중한다”며 “억울한 심정이다. 이제 군민에게 심판을 받고자 한다”고 말했다.

장 예비후보는 시세보다 비싸게 땅을 매입한 뒤 금융기관으로부터 부당 대출을 받은 혐의 등으로 검찰 수사를 받고 있다.

유진섭·윤승호(전 남원시장) 예비후보도 거취를 고심하고 있다면서도 무소속 출마를 심각하게 고민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전북지역 무소속 단체장은 유기상 고창군수, 심민 임실군수, 황인홍 무주군수 등 3명으로 이들은 이번 지방선거에서 무소속으로 출마한다.

따라서 이번에 컷오프된 예비후보들이 탈당과 무소속 출마 등으로 이어진다면 전북 14개 시·군 중 7곳에서 민주당 후보는 강력한 무소속 후보와 치열한 접전을 벌여야 한다./김대연기자·r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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