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故 한승헌 변호사

군사정권 시절 양심수와 시국 사범을 변호했던 ‘1세대 인권변호사’인 전북출신 한승헌(88) 변호사가 20일 별세했다.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 전북지부는 21일 성명을 내고 故한승헌 변호사를 추모했다.

민변 전북지부는 "故 한 변호사는 전북출신으로 1988년 5월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 발족에 참여하고 민주화와 인권신장을 위해 헌신했다"면서 "짧은 검사 생활을 마치고 개업한 후 수많은 시국사건, 인권사건 변호를 마다하지 않고 맡아 그 소임을 다했다"고 전했다.

이어 "후배 변호사들은 인권을 옹호하고 사회정의를 실현하기 위해 노력했던 故 한승헌 변호사의 길을 기억하고 이어가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1934년 전라북도 진안군에서 태어난 고인은 전북대 정치학과를 졸업하고 1957년 제8회 고등고시 사법과에 합격한 뒤 검사로 임관했다. 

5년간 통영지청·법무부 검찰국·서울지검 등에서 근무했고, 1965년 검찰을 떠나 변호사로 개업한 뒤 동백림 사건(1967), 통일혁명당 사건(1968), 민청학련 사건(1974), 인혁당 사건(1975), 김대중 내란음모 조작사건(1980) 등을 변론하며 ‘시국사건 1호 변호사’로 불렸다.

고인은 1980년 김대중 전 대통령의 내란음모 사건 당시 공범으로 몰려 투옥됐으며 1988년 민변 창립을 주도했다.

1998년에서 1999년까지 제12대 감사원장을,노무현 정부에서는 사법제도개혁추진위원회 위원장을, 2004년 3월 12일 노무현 대통령이 국회에서 탄핵소추된 당시 노 대통령의 변호를 맡았다./하미수 기자·misu7765@

저작권자 © 전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