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름달이 뜨는 밤.
가로등 하나 없어도 낮과 다른 밝은 달빛으로 
걸을 때 마다 스쳐가는 풀들도, 항상 쫓아다니는 그림자도,
곳곳에 깔려 있는 자갈 하나하나 에도.. 화단에 색색이 펴있던 꽃도..
무덤덤하게 바라보았던 수많은 일상의 모습을 다른 모습으로 펼쳐 놓는다.

어느새 커다란 보름달은 내 마음에 들어와 신비로운 기운은
달빛 아래 숨어있는 이야기를 찾아 담는다.

오늘도 보름달이 뜬다. 
밤 하늘에 그리고 우리들 마음에."
-안윤모의 작가 노트-

우화적이고 해학적인 그림으로 사회 풍자를 하면서도 차분하게 관조할수록 생각과 기쁨을 주는 중견 작가 안윤모(59)의 85회 개인전이 5월1일(일)까지 전주 경원동 갤러리 아트원 갤러리에서 열린다. 

전시 때 마다 특정주제를 매번 새롭게 내세우고 언제나 설치와 회화를 곁들여 다양한 작품세계를 추구해온 안 작가는 이번 “마음에 그리는 그림”전에서는 사색할 수 있는 서정적인 회화 작품 25점을 선보인다. 
이번 개인전에서는 의인화된 동물들(부엉이, 호랑이)을 내세워서 간접적으로 인간의 세계를 풍자적으로 표현하면서도 따듯한 시선으로 세상을 이야기한다. 
특히 깊은 밤에 부엉이들이 들려주는 세레나데가 있는가 하면, 바쁜 현대인들에게 쉼을 권하고, 편히 쉬는 모습에서는 평화로운 동화의 세계를 느끼게 해준다. 
안 작가는 평소 소통을 중시하고 무거움이나 난해함보다는 상상력이 풍부한 가볍고 산뜻한 미의 의식이 내제된 작품세계를 표현한다. 
한편 안 작가는 홍익대 미대를 졸업하고 뉴욕 시립대 대학원을 마쳤으며 국내외에서 개인전 84회와 세계 자폐성 장애 친구들과 함께 하는 프로젝트를 80여회에 참가한 중견 작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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