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 수묵산수화풍을 탈피해 현대적 감각을 덧입힌 입체산수화전이 마련됐다.

와유산수라는 주제로 산수풍경을 서정적으로 묘사한 김기나 작가의 9번째 초대 개인전이 오는 4월 10일까지 갤러리 반포대로에서 진행된다.

김기나 작가가 직접 자신의 그림에 붙인‘와유산수’라는 제목에는 미술의 존재와 의미에 대한 전통적 세계관이 들어 있다. 

와우산수는 늙어 거동이 불편할 때 젊은 시절 다녔던 명산대천의 풍경을 벽에 그려놓고 누워서 즐겼다는 중국 남북조시대 종병의 일화에서 따온 말이다.

종병의 그림에 대한 태도는 자아성찰이라는 심오한 경지로부터 보고 즐기는 대상으로서의 소박한 마음에 이르기까지 폭넓게 아우르는 것이다.

작가는 단청을 연상시키는 오방색의 한지와 헝겊, 수묵채색을 혼용함으로써 전통 수묵산수화풍을 탈피해 현대적 표현을 시도하고 있다.

잊혀져가는 전통과 옛 정신을 살리면서 오늘을 사는 작가로서 그가 주로 표현한 산과 물과 나무 그리고 목가적 풍경들이 누구에게나 보고 즐길수 있는 행복으로 다가가서 작가가 추구하는 와유정신이 자리한 것이다.

작가는“최초의 산수화가요, 화론가인 종병은 와유산수에서 안빈낙도와 자아성찰이라는 와유정신을 추구했다”면서 “인간 본연의 마음은 누구나 아름다운 심상의 경치에 거처하고 싶어하고 와유산구고사에서 비롯한 종병의 유 정신을 산수화에 담고 싶었다”고 말했다.

공주사범대를 졸업한 김기자 작가는 개인전과 개인부스전 13회, 기획·초대단체전 등 150여 회에 참여했다. (사)한국미술교육학회(KAEA) 이사, (사)한국미술협회 회원, 전북대학교 평생교육원 강의전담교수, 보절중학교 교장으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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