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습화 되고 체계화된 전통에 벗어나 생명력 넘치는 독창적인 작품세계를 보여주는 전시회가 마련된다.

전북도립미술관 서울관은 23일 부터 28일까지 '자연의 생명력에 의해 취득한 추상. -시원적 사유'를 주제로 홍현철 개인전을 개최한다.

세상은 눈에 보이는 물상의 존재자들에게 우위를 정하고 탐구대상으로 한정하는데 이러한 현상은 우리를 대도(大道) 상실과 존재 망각의 늪으로 추락하게 만든다. 

따라서 정신적인 것에 대한 사유를 통해 인간의 궁극적 삶의 의미를 되찾기 위해서는 눈에 보이지 않는 ‘원초적 형이상학’으로 방향을 돌려야 한다. 

환원하면 살아있는 ‘시원적 사유’에로의 발걸음이 필요한 시기라는 것이다. 작가의 이번 전시주제의 명칭도 '시원(始原)적 사유'다.

표현은 모든 지각의 범주 중 최후 극점에서의 행동이다. 

그것은 상승과 하강, 팽창과 수축, 진출과 후퇴 등 우리가 지각하는 이미지들에서 경험되는 ‘힘’의 보편성을 묘사한다. 

지금까지 작가의 표현에 나타나는 이런 작용들에 의한 힘의 패턴을 함께 보여준다. 

그런데 작가는 이런 모든 표현의 본질을 ‘원초적 형이상학’으로 방향을 돌려야 함을 고민하고 작품으로 표현하고자 노력한다. 즉 이번 전시의 주제인 ‘시원적 사유’로 돌아가 발걸음을 다시 떼어야 한다는 것이다.

작가는 정형화되고 양식화되어 굳어지기 이전의 원래 상태, 즉 ‘원초’ 내지는 ‘시원’으로 돌릴 것을 강조한다. 최초의 회화는 동굴 벽면을 긁어서 그린 원시인의 힘찬 ‘선(線)’의 그림이었다. 

이는 ‘아름다움’이란 감각의 획득 이전, 자연의 생명력으로 얻은 추상이었을 것이다. 

이후 석기를 깎으며 획득한 본능적인 기술은 동물을 그리는 데 적용되었고 이는 구석기 시대 알타미라 동굴의 들소로 뛰어 오르게 된다. 이는 자연의 패턴에 대한 자동적 투사이자 주관적인 반응이라 할 수 있다. 그것은 생명의 힘 그 자체였다.

작가는 바로 이 때문에 시원적 사유로 돌아가자고 주장한다. 그것은 반복적, 의식(儀式)적, 기계적인 모든 행위에 대한 도전이다. 

이번 전시는 홍현철 작가의 20번째 개인전이며 국제전 150여 회를 비롯하여 500여 회의 기획 초대 단체전에서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다. 

현재는 사) 대한민국 남부 현대 미술협회 전북지회장, 창조 미술협회 전북지회장, 사) 한국미협, 남부미협, 창조 미술협회, 쿼터, AAA 아시아미술원 회원, 전북도립미술관 운영자문위원, 재) 전주문화재단 이사, 사) 한국미술협회 정책연구원장/부이사장 등으로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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