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번 빠지면 인생을 망치게 되는 마약사범이 또다시 전북에서 적발됐다. 과거 폭력조직이나 유흥업소 종사자 등을 통해 암암리에 거래되던 마약이 이젠 누구나 접할 수 있는 SNS로 까지 그 판매영역이 확대되면서 도내에서만 한해 평균 100명이상의 마약사범이 검거되고 있다. 마약 청정지역은 옛말이 됐고 전북도 이젠 외국으로부터 불법 수입되는 중간 기착지를 넘어 이젠 소비지역중 한 곳으로 전락해 우려를 더한다.

최근 전북경찰청이 밝힌 자료에 따르면 최근 3년간 전북지역에서 검거된 마약사범은 총 479명에 달했다. 2019년 138명을 적발해 40명을 구속한 이후 2020년 178명(44명 구속), 2021년 163명(47명 구속) 등으로 매년 구속자가 늘고 있다.
올 들어서도 전북 완주경찰서가 지난 20일 평소 알고 지내던 지인에게 ‘기분이 좋아진다’며 수차례 필로폰을 투약한 20대 남성을 구속 했고 이에 앞서 지난달 군산에선 설날 술집에서 마약의 일종인 엑스터시를 투약한 30대 남녀가 경찰에 붙잡히기도 했다. 

지난 2019년 4월 전북 정읍에서 국제항공우편을 통해 22억 원 상당의 필로폰을 들여온 태국인 국적여성 3명이 검거되고 2020년 8월엔 도내에서 마약류를 불법 유통한 혐의로 구속된 외국인 4명중 총 판매책 2명이 전주와 익산에서 활동해왔던 것으로 드러나 지속적인 단속이 있었음에도 근절은커녕 오히려 확산되고 있는 것이다.

더욱이 1년여 전 공기업인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 직원 4명이 대마초를 인터넷에서 구입해 피다 적발된 사실이 알려지면서 마약류의 광범위한 일상 침투 심각성이 사회문제화 된 상태다. 수도권이나 일부 대도시, 유흥업소나 연예인, 소수 부유층에 국한된 것으로 여겼던 마약이  지방 중소도시는 물론 대학가, 농촌에 까지 퍼지면서 이제는 누구나 맘만 먹으면 마약을 구할 수 있는 실정이다.
1차적으로 자신을 망하게 하지만 결국은 우리사회도 병들게 하는 마약중독이다. 범죄 수법과 유통 경로를 철저히 분석해 지역사회에 마약류가 뿌리내리지 않도록 대응하겠다는 경찰이지만 사전 차단의 한계는 넘어설 만큼 마약은 지역과 장소, 직업, 연령에 상관없이 퍼지고 있다. 기한 없는 마약사범 퇴치노력과 강력한 처벌, 그리고 주변의 적극적인 신고의식 발휘가 시급한 시점이다.

저작권자 © 전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