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병의원 등 의료기관에서 PCR검사 없이 신속항원검사 양성 판정만으로 확진자 인정이 되는 첫 날인 14일 전북 전주시 시내에 위치한 한 병원이 검사를 받으려는 시민들로 붐비고 있다. /장경식 수습기자·guri53942@

“검사 결과 양성입니다. 곧바로 자가격리 하시고, 약은 여기서 처방해서 드릴 거예요”

전문가용 신속항원검사 양성 시 확진으로 인정되게 된 첫날, 신속항원검사를 시행하는 전주지역 병·의원에는 시민들로 북적였다.

14일 오전 8시 30분께 찾은 전주시 효자동 한 이비인후과.

막 진료가 시작될 무렵이었지만 이미 20여 명의 환자들이 신속항원검사를 기다리고 있었다. 본격적인 진료가 시작된 이후에도 계속 검사를 요청하는 시민들의 발걸음이 끊이지 않으면서, 병원 안은 곧 북새통을 이뤘다.

검사를 받은 이들은 검사 결과가 나오기까지 잠깐 기다린 뒤, 양성자들은 별도 자가격리 안내와 처방전 등을 받아 귀가했다.

점심심간이 지난 뒤 2시부터 시작되는 오후 진료에도 상황은 비슷했다.

이날 병원을 찾은 A씨(40대)는 “빨리 검사를 받고 가보려고 점심시간이 끝날 때에 맞춰 들렀는데 생각보다 사람이 많아 당황스러웠다”며 “음성이긴 하지만, 좁은 실내에서 확진일 수 있는 사람들과 같이 있다 보니 조금 걱정이 되긴 한다”고 말했다.

검사 요청이 단시간 내에 몰리면서 몇몇 내원자들이 ‘다른 병원으로 가보겠다’며 걸음을 돌리는 모습도 종종 눈에 띄었다.

다른 병·의원도 상황은 크게 다르지 않았다.

보건소와 선별진료소로 가던 검사자들의 신속항원검사 요청이 빗발치면서 일부 병·의원에서는 전화 연결조차 어려워지는 상황도 연출됐다.

확진 판정을 받고 자가격리 중인 한 시민은 “비대면 진료를 받아 약을 타려고 했는데 좀처럼 전화 연결이 되지 않아 실패했다”라며 “이렇게까지 사람들이 병원을 많이 찾아갈 줄은 생각 못 했다”라고 토로했다.

이날 전주지역 한 의원을 찾은 B씨(39)는 “진료를 받으려고 병원을 찾았었는데 일반 환자보다 검사 환자들이 많고, ‘양성인데 확인증 주세요’ 소리도 끊이지 않았다”며 “일반 환자들도 정상적으로 진료받을 수 있도록 대책이 마련되어야 할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

실제 이날 만난 병원 관계자는 “오전에는 지금보다 찾아온 사람들이 훨씬 많았다”며 “오늘이 확진 인정 첫날이기도 하고, 지금 워낙 확진자가 많은 상황이다보니 병원으로도 사람이 많이 몰린 것 같다”고 하소연했다.

도 보건당국 관계자는 “지금 확진자 규모가 크고, 또 도입 초기이다보니 이런 모습이 빚어지는 것으로 보인다”며 “정점이 지나고 확진자 수가 줄어들면 점차 안정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수현 기자·ryud2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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