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물에 보내는 따뜻한 마음을 관람객들도 함께 교감하고 공감할 수 있는 자리가 마련됐다.

새봄과 함께 전주한옥마을 공예품전시관에서 김송호 작가의 세 번째 Cutlery art '철愛 마르다'展이 15일부터 20일까지 열린다. 

김송호 작가는 전주천 생태자연환경에 관심을 가지게 되면서 수년간 사진작업을 해온 작가이다. 천과 강을 누비며 홀로 사진을 담다 어느 날 영업을 중단하는 음식점에서 버려지는 수저들과 주방기구들을 접하게 되면서 커트러리 아트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커트러리 아트’는 김 작가가 주변 지인과 처음 만들어 낸 용어로, 관람객들이 이해하기에는 주방 기구들을 구부리고, 뚫고, 붙여 만든 정크아트의 일종이다.

  커트러리 아트는 쇠를 다루는 작업이다 보니 용접이 필수적으로 들어간다. 

김 작가는 작업을 위해 용접 학원을 다니며, 그만의 장점인 놀라운 창의력으로 작품 제작에 들어갔다. 

물론 머릿속 아이디어를 현실로 끄집어내야 하는 어려움이 있었지만 다재다능한 주방기구를 적재적소에 갖다 붙임으로써 철은 곧 작품이 재탄생됐다.   

 좋은 음악, 좋은 그림, 좋은 글 등 ‘좋다’는 의미는 과연 무엇일까? 

그는 ‘좋다’의 그 본질을 진정성과 관객들로 부터 공감을 불러내는 대중성에 있다고 보았다. 또한 좋은 예술작품은 시간에 구애를 받지 않고 오히려 진화한다는 것이다. 

단어와 단어가 조합되어 리메이크, 리사이클링 즉 ‘다시 재창조’라는 예술성을 낳는다.
 
이번에 발표되는 작품들은 금속이라는 차갑고 딱딱하고 강한 성질을 지니고 있는 주방기구에 따뜻한 온기를 입히고 부드러운 생동감을 더해 결국 사랑(애)으로 재창조한 작품들이다.

‘노력하는 자는 즐기는 자를 이길 수 없다’는 말처럼 이번 전시를 통해 모든 사물에 보내는 김송호 작가의 따뜻한 마음을 관람객들도 함께 교감하고 공감할 수 있는 자리가 되기를 바라본다.

김송호 작가는 “이번 전시 ‘철愛 마르다’전을 통해 결국 쓸모없고 생명을 다해 낡고 버려진 금속들에게 사랑의 온기로 생명을 불어넣어 보았다."며 "용접도, 아이디어를 현실 속 작품으로 만들어 내는 작업도 순탄치 않았지만, 만들고 부수고 하는 반복된 작업들이 어느 듯 나에게 즐거운 재미를 주었고 나는 그 작업에 열정을 다하고 있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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