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청와대로 들어가지 않기로 하고, 서울 광화문 정부서울청사를 집무실로 옮기는 구상을 진행중이다. 인수위원회에 ‘청와대 개혁 TF'를 두고 공약이었던 이른바 ‘광화문 대통령’를 구체화한다는 계획이다.

‘광화문 대통령’은 김영삼, 김대중 등 역대 대통령들이 탈권위를 내세운 공약이기도 했다. 그러나 경호 등 현실적 문제에 부딪혀 이뤄지지 못했다. 문재인 대통령도 별도의 위원회를 꾸려 집무실을 청와대 밖으로 옮기려 했지만 경호와 보안, 교통, 비용 등의 문제로 아쉽게 접어야만 했다.

특히 대통령 집무실을 광화문으로 옮길 경우 현재 청와대 위기관리센터와 같은 유사시 지휘용 벙커 역할을 하는 안보 관련 공간을 어디서 운용할지가 큰 과제다. 대통령이 집무실로 이동할 때마다 사무실 밀집 지역인 광화문의 교통통제에 따른 불편도 난관이다.

윤 당선인 측은 청와대를 시민에게 개방하고, 정부서울청사에 대통령실을 새로 만든다는 것이다. 대통령 집무실은 청사 9층에 있는 총리실 공간을 사용하고, 정부청사 다섯 개 층을 추가로 확보에 대통령비서실 등을 둔다는 구상이다. 관저는 별도의 단독주택 후보지 마련이 거론된다. 다만 전 정부들과 마찬가지로 안보 관련 시설에 대한 구체적 대안은 아직 없는 것으로 보여진다.

윤 당선인 측 관계자는 “당선인이 집무실을 이전하려는 의지가 강하기 때문에 관철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새 정부 출범 때마다 공약으로 떠오른 광화문 대통령 시대가 이번에는 이뤄질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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