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에 대한 국제사회의 무역 제재 조치가 강화되면서 러시아산 수입 의존도가 높은 수산물 가격이 급등하고 있다.

7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의 수산물 가격 정보에 따르면 지난 4일 기준 냉동 명태의 1마리당 소매 가격은 전주대비 7.0%나 오른 2538원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국내에 수입산 명태 중 60% 이상을 러시아에서 들여오고 있는데다 제재와 맞물려 당분간 가격 상승세가 지속될 전망이다. 

한국해양수산개발원 수산업관측센터의 집계 결과 1월 명태 수입량은 전달(6만6916t)에 비해 45% 감소한 3만6850t에 그쳤다. 전년동월대비 4% 적다.

또 1월 원양어선의 명태 국내 반입량은 1933t으로 전달보다 59.5% 감소했다. 보통 원양 명태의 경우 현지 생산량이 한 달 뒤에 국내로 반입되는데 한 해의 마지막인 12월에는 수역마다 정해진 조업 쿼터가 소진되는 시기이기 때문에 생산량이 상대적으로 적어 1월 국내 반입량도 적을 수밖에 없다.

이와 관련해 해수부는 현재 명태 재고량이 10만3285t에 달하는 만큼 당분간 명태 수입이 제한되더라도 10월 중순까지는 공급에 차질이 발생하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수산업계에서는 러시아 수입산이 90% 이상을 차지하는 대게와 킹크랩은 물론 러시아 경유 항공편으로 국내에 반입되는 노르웨이산 연어의 가격도 상승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러시아산 대게(선어)의 평균 낙찰 가격은 1주일만에 22.8% 상승해 1㎏당 1만9900원을 기록하고 있다.

또 다음주 노르웨이산 연어의 도매 가격은 이번주에 비해 60% 오른 1㎏당 2만6000원에 달할 것으로 예측됐다.

/백지숙기자·jsbaek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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