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업 불황으로 2017년 7월 문을 닫았던 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가 내년 1월 재가동된다.

군산조선소가 재가동됨에 따라 침체를 겪어왔던 군산시와 전북 지역 경제에도 큰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가 커지고 있다.

전북도는 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참석한 가운데 '군산조선소 재가동 관련 상호 협력에 관한 협약'을 체결하고 내년 1월부터 군산조선소를 재가동한다고 24일 밝혔다. 

이날 협약서는 산업통상자원부 문승욱 장관, 고용노동부 안경덕 장관, 송하진 전북도지사를 비롯해, 강임준 군산시장, 현대중공업 한영석 대표이사가 서명했다.

협약은 ▲2023년 1월 군산조선소 가동 재개, 물량 및 공정 단계적 확대, 향후 완전하고 지속적인 가동 ▲산업부, 고용부, 전북도, 군산시는 지속적인 군산조선소 가동을 위한 인력확보 등 적극 지원 등이 주요 내용이다.

이번 협약으로 군산조선소는 내년 1월부터 연간 10만톤 규모로 블록 제작에 돌입, 재가동될 예정이다.

현대중공업은 연내에 군산조선소 시설보수를 위해 약 100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며 조선업 인력수급에 맞춰 점진적으로 블록제작 물량을 확대하는 한편 조속한 시일 내에 '완전하고 지속적으로 가동하겠다'는 입장이다. 

송하진 도지사는 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 재가동과 함께 '서해안 미래 친환경 조선산업 중심지로 도약'하겠다는 비전을 발표하며 힘을 보탰다.

도는 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가 블록제작을 시작으로 LNG·LPG 탱크 제작 등 완전하고 지속적으로 가동될 수 있도록 조선업 인력양성 등 생산 인력수급에 대한 적극적인 지원 통해 전북 조선업 생태계를 조속히 재건하고 조선산업 기반을 활성화할 계획이다.

이번 협약에 따라 가동 첫해인 2023년에는 연간 10만톤 규모의 블록 제작을 위해 최소 600명에서 많게는 1000명의 신규 일자리 창출이 이루어지고 이에 따른 지역내 생산유발효과는 약 1989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뿐만 아니라 현대중공업은 인력 확보 상황에 따라 군산  조선소 배정 물량을 확대하고 향후 LNG·LPG 탱크 제작 등 완전하고 지속적인 가동하기로 합의함에 따라 고용 창출 및 지역경제 효과는 계속해서 증가할 것으로 기대된다.

2016년 기준 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 정상 가동시 지방세 납부 63억원, 군산지역가계 소비지출 약 600억원(인건비의 30% 정도 지역내 소비 추산), 생산유발효과는 약 2조2000억원에 달했었다.

협약식에 참석한 문재인 대통령은 군산조선소 재가동에 대해 "전북지역과 군산 경제가 살아나고 일자리가 회복고 협력업체·기자재업체도 다시 문을 열게 될 것이다"며 "4월에 만료되는 '산업위기대응특별지역' 지정을 연장해 조선소가 재가동될 때까지 군산의 지역 경제와 조선산업 회복을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문 대통령은 "군산의 봄소식을 임기가 끝나기 전에 보게 돼 매우 기쁘다"며 "군산조선소의 재가동에 이르기까지 우리 정부가 함께 했다는 사실도 기억해 달라"고 강조했다.

송하진 도지사는 "전북도민이 그토록 기다려왔던 군산조선소 재가동 소식을 전할 수 있어 참으로 기쁘게 생각한다"며 "많은 어려움 속에서 희망을 가지고 묵묵히 견뎌주신 도민들과 군산시민에게 감사 드린다"고 말했다.

한영석 현대중공업 대표이사는 "올해 현대중공업그룹이 창립한 지 50년이 되는 뜻깊은 해에 군산조선소가 재출발을 결정하게 되어 더욱 의미가 있고 기쁘게 생각한다"며 "현대중공업이 새로운 50년을 향해 나아가는 데 군산조선소가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군산=강경창기자, /김성순기자·wwjks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