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민족 대명절인 설을 앞둔 27일 한국은행 전북본부에서 한 방문객이 지폐를 신권으로 교환받고 있다. /박상후기자·wdrgr@

“그래도 설 세뱃돈은 새 지폐로 줘야지”.

설 연휴를 앞두고 세뱃돈을 신권으로 교환하려는 발걸음이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코로나19로  명절 모습이 많이 변했다고는 하지만, 여전히 신권에 대한 수요는 끊이질 않고 있다.

27일 오전 10시께 찾은 한국은행 전북본부. 비교적 한산한 은행 안쪽으로 저마다 흰 봉투를 챙겨 든 사람들이 하나둘씩 들어섰다. 봉투를 꼭 쥔 어르신들은 직원의 안내에 따라 차례차례 창구로 걸음을 옮겼다.

대부분은 설 명절을 맞아 신권 교환을 위해 은행을 찾은 이들이었다.

이들에게 미리 안내하기 위한 것인 듯, 신권 교환 창구에는 1인당 5만원·1만원권은 100만 원 한도까지, 5천원·1천원권은 50만 원 한도까지 교환이 가능하다는 안내 문구가 비치돼 있었다.

비록 예전처럼 줄을 설 정도는 아니었지만, 손자들에게 건넬 새 돈을 쥔 이들의 마음은 변치 않았듯 했다.

강석찬(76)씨는 “모처럼 손주들 얼굴 보고 세뱃돈 주는 날인데, 기왕이면 새 돈을 주고 싶어서 은행에 왔다”며 서둘러 걸음을 옮겼다.

다른 은행들도 상황은 비슷했다. 각 은행 지점은 한국은행에서 들여온 신권을 적절히 배분해 신권 교환 업무를 보고 있었다. 

전북은행의 경우 지난 26~27일 ‘설 명절 신권 배부’를 진행했다.

전북은행 관계자는 “신권 수량이 한정돼 있고 고객이 한꺼번에 몰리게 되면 일반 업무에 지장을 줄 수 있기 때문에 기간을 정해두었다”며 “눈에 띄게 줄긴 했지만 여전히 신권을 찾는 고객들이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지난 17일부터 26일까지 8일간 접수된 전북지역 화폐 교환 건수는 총 2055건이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접수된 건수인 2185건과 비교해 130건(15%) 가량 줄어든 수치다./임다연 수습기자·idy1019@

저작권자 © 전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