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19 장기화로 온 사회가 큰 고통을 당하는 가운데 문화예술계도 그 영향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예술인들은 힘든 창작과정을 통해 만들어낸 작품들을 시장에 내다 팔아서 생계를 유지한다. 그러나 거리 두기 영향 등으로 공연이나 전시는 물론 각종 관련 생활문화 교육 등 거의 전 분야가 얼어붙은 상황이다.

한 조사에 의하면 2020년 기준 예술인들의 연수입은 755만 원에 불과하다고 한다. 이 수치는 3년 전 같은 조사 때에 비해 무려 41%나 감소한 것이다. 재작년 코로나 19가 크게 번지던  시기이니 요즘 예술인들의 처지나 비슷하다고 볼 수 있다.

정부의 지원도 이 분야에는 인색한 편이다. 주로 자영업자에 초점을 맞춘 지원은 문화예술 분야를 사각지대로 남게 했다.

다행히 일부 지자체들이 적극적인 문화예술계 지원에 나서면서 활로가 트이는 모습이다. 김제시가 예술인에게도 재난 지원금 50만 원씩을 지급한다고 발표했다. 김제시는 시에 거주하는 예술인 중 가구원 중위소득 120% 이하인 경우에 지원금을 줄 방침이다. 이에 앞서 군산시도 문화예술인들에게 20만 원을 지원한 바 있다. 도내 지자체와는 비교가 어렵지만 서울시 역시 예술인 1만3천 명을 대상으로 100만 원씩의 재난 지원금을 줄 계획이다.

그렇지 않아도 지역 문화예술계의 사정은 어렵다. 수도권에 비해 워낙 시장 수요가 적고 그나마 지역 예술인들의 작품에 대한 인식도 낮은 게 사실이다. 그러다 보니 많은 지역 예술인들이 전업 작가로는 생계를 이어갈 수 없는 처지여서 투잡 등 다른 직업에 종사하는 사람들이 대부분이라고 알려져 있다.

지역 문화 창달은 반드시 이뤄야 할 지상의 목표다. 지역이 활성화하기 위해서는 기업이 활발히 움직여야 하는 것이 기본이다. 그러나 그에 못지않게 문화예술 산업의 진흥도 필요하다. 지역 문화는 그 지역의 정체성과 공동체 정신의 정립에 기여할뿐더러 문화관광 등을 통해 지역생산에도 상당한 몫을 차지하는 게 요즘의 흐름이다.

전북도를 비롯해 기초지자체들은 예술인 지원에 보다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 우선 활동무대를 잃고 생활고를 겪는 예술인들의 상황을 파악하는 것이 급선무다. 그 다음은 예산 사정을 봐가며 소득을 보전하고 피해를 줄일 수 있는 방안을 강구하는 등 적절한 지원을 해야 한다. 특히 코로나로 인한 지역 문화예술계의 침체 현상이 상당 기간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지자체들은 관련 예산을 늘리고 지원 부서의 보강 등 체계적인 대응태세를 갖춰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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