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 황모씨(전주 평화동.52세)는 “지난해 기름값이 너무 올라 차를 놓고 버스를 이용할 때가 많았고, 마트에 계란, 과일 안오르는게 없어 10만원 장을 보면 품목이 몇 개 안된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지난해는 밥상물가와 교통 물가의 상승폭이 두드러지게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24일 통계청 국가통계포털에 따르면 지난해 연간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2.5%로 2011년(4.0%) 이후 10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지출 목적별 12개 대분류로 나눠 보면 교통(6.3%), 식료품 및 비주류 음료(5.9%), 음식 및 숙박(2.7%) 등 ‘밥상물가’가 10년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이는 농축산물과 가공식품 가격, 휘발유·경유·자동차용 액화석유가스(LPG) 등 차량 연료 가격이 크게 올랐기 때문이다.

지난해 식료품과 비주류 음료는 전년 대비 각각 6.2%, 1.8% 상승했고, 품목별로는 우유·치즈·계란 11.4%, 과일 10.7%, 육류 8.4%, 빵 및 곡류 6.3%, 채소 및 해조 4.2% 등이었다.

교통 물가는 승용차·자전거 등 운송장비, 연료·윤활유, 유지·수리 등 개인운송장비, 철도·도로·항공 등 운송서비스 등으로 특히 개인운송장비 운영(11.1%) 물가가 크게 뛰었다.
글로벌 에너지 가격 상승으로 휘발유(14.8%), 경유(16.4%), 자동차용 LPG(18.0%) 등 연료 가격 상승이 영향을 끼쳤다. 

음식 및 숙박의 경우 숙박 서비스 상승률은 0.5%인데 비해 음식 서비스(2.8%) 상승률이 높았다.

식료품과 차량 연료비 등은 가격이 오르더라도 소비를 줄이는 데 한계가 있어서 서민들이 물가 상승의 부담이 크게 작용한다. 

반면 지난해 보건과 통신 물가는 각각 전년보다 0.1%, 0.9% 줄었다. 주류 및 담배(0.4%), 의류 및 신발(0.6%), 오락 및 문화(0.4%), 교육(0.9%)은 소폭 상승했다. 

오미크론 등 코로나 확산과 이에 따른 사회적 거리두기로 외출, 회식, 여가활동이 줄어든 것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정부가 물가 안정 대책을 시행 중이지만, 당분간 물가 상승세는 이어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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