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는 동학농민군이 위대한 승리를 거둔 승전지이자 집강소가 설치되었던 한국 민주주의의 출발점으로, 근대역사의 중대한 장소적 가치를 갖는다. 혁명은 단순한 사건이 아니라 문화와 사상, 예술을 포괄하는 폭발적인 시대의 흐름인 만큼 전주는 동학농민혁명을 중심으로 혁명 예술과 그 이면의 문화·예술을 재조명하며 새로운 혁명의 가치를 확장하고 있다.

▲동학농민혁명 정신 품은 도시 ‘전주’
전주는 동학농민혁명의 출발지는 아니다. 그런데도 전주가 혁명의 성지로 인식되는 것은 집강소 설치를 통해 역사상 처음으로 관·민의 협치 정부 거버넌스를 꾸렸기 때문이다. 또 동학농민군이 전주성 입성은 전국적으로 혁명이 확산하는 계기가 됐다. 실제로 전주는 한국 근대민주주의 성지로 평가받고 있다. 용머리고개, 전라감영, 전주성 서문지, 초록 바위, 완산공원 등이 동학 정신을 대변한다.
이와 달리 동학농민혁명에 대한 인식은 아직 미흡하다. 나아가 동학 농민 혁명사에서 전주가 지닌 상징성 역시 제대로 평가되지 못하는 실정이다. 따라서 동학농민혁명의 의미가 세계적 위상에 걸맞게 정립돼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는 상황. 이에 전주시는 동학농민혁명 정신 계승에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동학농민군 지도자를 기념하는 역사관(녹두관)을 시작으로 동학과 세계혁명의 정신을 기리는 도서관(가칭 혁명도서관), 광장 등을 준비하고 있다. 여기에 전주 정신을 계승하고자 체험·교육·관광콘텐츠를 담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동학농민혁명 촛불, 대한민국 넘어 세계로
동학농민혁명의 세계화가 중요한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아시아 민주주의 효시로서 위상 제고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특히 전문가들은 동학농민혁명의 가치를 일상의 다양한 분야로 확장하고, 세계 속에서의 역사적 혁명으로 인정받기 위해 세계화 방안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이에 따라 최근 전주시도 동학혁명의 세계화를 위한 다양한 시도를 펼치고 있다. 
대표적으로 동학혁명 주요 연구자료 등의 외국어 번역 및 번역서 보급이다. 이러한 번역 작업은 동학농민혁명의 역사적 의미를 확인하고, 세계사적인 평가를 받는 기회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게다가 전주의 강점인 문화적 역량을 집결해 동학농민혁명과 전주 정신을 널리 선양하고 의미 있는 세계 역사의 기록으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기대된다.

▲전주, 혁명 예술의 중심
제1회 세계혁명예술국제포럼이 지난 21~22일 이틀간 개최됐다. 
전주시는 혁명과 예술을 연계해 그 의미와 가치를 확장하고 전주 동학혁명의 세계사적 의미를 고취하겠다는 취지로 포럼을 열었다. 
포럼에서는 동학농민혁명을 통해 세계 근대혁명사에서 파생된 예술적 성취와 가치를 공유하고, 동학농민혁명과 문학·미술·영화·음악·무용 등 각 장르 중 하나를 선택해 집중 탐구했다. 이를 통해 동학농민혁명의 세계화를 선도하고, 세계의 혁명문화와 예술의 중심도시로 전주의 도시 정체성을 연계한다는 것이다. 
전주시는 국제포럼을 통해 전주 동학농민혁명 정신을 되새기고 문화예술로 승화시켜, '혁명 예술의 중심도시'로 자리매김하겠다는 구상이다.
김승수 전주시장은 “동아시아 국제 질서를 뒤흔든 동학농민혁명을 세계화하고 역사적 가치를 재조명하기 위해 ‘혁명예술’을 주제로 한 국제포럼을 개최하게 됐다”면서 “앞으로도 국제포럼을 통해 전주가 혁명예술의 중심도시이자 동학농민혁명을 세계화하는 선도도시로 자리매김해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박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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