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척집 맡긴 8살 아들 실종… 44년 만에 모자 상봉

김수현 기자l승인2022.01.20l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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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주완산경찰서 제공

헤어진 지 44년 만에 재회한 모자(母子)가 있다.

유전자 검사를 통해 20일 얼굴을 마주한 어머니와 이제는 장년이 된 아들에게 이번 설 명절은 그 어느 때보다 남다르다.

전라남도 영광군에서 거주 중인 A씨(71)는 지난 1978년 10월께 당시 8살이었던 아들 B씨(50)와 뜻하지 않은 생이별을 했다. 형편이 어려워 서울에 있는 친척집에 아들을 맡긴 사이, 아들이 집을 나가 실종되면서다. A씨는 잃어버린 아들을 찾기 위해 백방으로 수소문했으나 아들의 행방은 묘연했고, 두 사람은 최근까지 만나지 못했다.

두 사람이 얼굴을 맞대게 된 계기는 지난해 11월 어머니 A씨가 ‘죽기 전 아들 얼굴이라도 보고싶다’며 영광경찰서를 찾아 유전자를 채취하면서 이뤄졌다.

아동권리보장원에 등록돼있던 B씨의 유전자가 A씨와 모자관계라는 것이 드러난 것이다.

이에 전주완산경찰서에서는 지난달 B씨의 유전자를 재차 채취해 검사했고, 지난 1월 11일 ‘유전자가 99.99% 일치해 친자관계에 해당한다’는 통보를 받았다.

아들 B씨는 실종된 지 1년여 뒤 사고를 당해 지적장애를 갖게 되면서 다른 주민등록을 가지고 수십여년 간 생활해왔다. B씨는 당초 전주시 소재 한 장애인 복지시설에서 거주하던 중, 최근 독립을 해 전주시 관내에 살고 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영광경찰서는 전주완산경찰서와 연계해 두 사람 간 만남을 추진했다.

이날 아들과 상봉한 친모 A씨는 “44년간 죽은 줄로만 알았던 아들을 마음속에 품고, 매일을 가슴 아파하며 살았는데 경찰관님 덕분에 아들을 다시 만날 수 있게 되어 꿈만 같다”며 감사의 마음을 표했다.

박헌수 전주완산경찰서장은 “이번 사례와 같은 장기 실종자 발견 이외에도 사회적 약자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김수현 기자·ryud2034@

 

김수현 기자  ryud2034@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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