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코로나 첫 확진자 발생 2년째 지역 자영업자들 고통이 끝없는 터널을 빠져 나오지 못하고 있다. 

19일 전주시 혁신도시 중동에서 8년째 식당을 운영하고 있는 최모씨는 “기관종사자와 지역 손님들로 북적이던 100여평 남짓한 홀은 텅텅 비었어요. 기존 배달 서비스 품목을 2배 늘리는 등 이윤을 덜 남기는 방법으로 겨우 매출을 유지해 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또 3년 전 전주시 한옥마을 전동에 식당 문을 연 박모씨는 낮 시간 홀로 가게를 지키고 있었다. 

“많을 때는 직원과 아르바이트생 등 5~7명을 두고 일했어요. 지금은 혼자 가게를 지키고 저녁에 남편이 와서 일을 거들고 있지만 들어오는 손님이 없어요. 창업 1년 만에 찾아온 코로나로 몸과 마음이 지칠대로 지쳤어요. 정부나 도에서 지급하는 방역 지원금을 신청해 받긴 하지만 자고 나면 오르는 식재료 값에 임대료 부담까지 턱없이 부족한 지원”이라고 한탄했다. 

코로나 사태로 골목상권 자영업자들의 비관적인 인식도 장기화 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전국경제인연합회(이하 전경련)가 시장조사기관 모노리서치에 의뢰해 음식점업, 도소매업, 기타 서비스업 등을 영위하는 자영업자 500명을 대상으로 ‘2021년 실적 및 2022년 전망 조사’ 결과에 따르면 올해도 매출·순익 감소 등 영업난이 계속될 것으로 예상했다.

자영업자의 65.4%는 전년 대비 2022년의 매출액이 줄어들 것으로 봤으며, 63.6%는 순이익의 감소를 예상했다. 평균적으로 2022년의 매출액은 전년 대비 9.4% 감소, 순이익 8.4% 감소를 전망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 자영업자의 40.8%는 현재 폐업을 고려 중이라고 밝혔다. 이는 작년 9월 한국경제연구원의 발표(자영업자의 39.4% 폐업 고려)와 유사한 결과다. 폐업을 고려하는 이유로는 ▲매출순이익 등 영업실적 감소(28.2%) ▲자금 사정 악화 및 대출 상환 부담(17.8%) ▲임차료인건비 등 고정비 부담(17.5%) ▲코로나 종식 후에도 경기회복 가능성 낮음(16.7%) 등이 꼽혔다.

반면 폐업을 고려하지 않는 자영업자의 경우 ‘특별한 대안 없음(23.8%)’이 가장 많았으며 ▲코로나 종식 후에는 경기회복 기대(19.5%) ▲영업은 부진하나 자금 사정 부담이 크지 않음(14.3%) ▲신규사업 진출 또는 업종 전환이 더 위험하다고 예상(12.5%)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골목상권 활성화를 위해 가장 확대해야 할 정부 지원책으로는 ‘소비 촉진 지원책 확대(16.0%)’를 가장 많이 꼽았으며, 이어서 ▲저금리 대출 등 금융지원 확대(14.1%) ▲영업 손실 보상 확대(13.3%) ▲공공요금 인상 억제 또는 인하(11.3%) ▲자금지원 확대(9.7%) 등을 희망했다.

한편 소기업·소상공인을 위한 코로나 손실보상금 선지급 신청이 19일부터 시작됐다. 손실보상금은 지난해 4분기와 올해 1분기분으로 총 500만원이 선지급 된다. 

소상공인진흥공단 전주센터 관계자는 “대상자에게는 신청 당일 안내문자가 발송되며 문자를 받지 못한 경우 홈페이지에서 본인이 대상자인지 조회해 줄 것”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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