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거석 전북교육감 출마 예정자가 다문화 교육정책을 발표했다.  

서 출마 예정자는 17일 도교육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우리지역은 다문화 학생 수가 전국에서 가장 높은 비율로, 농산어촌 학교의 경우 다문화 학생들이 학교를 유지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면서 “그러한 다문화 학생들의 자존감 회복부터 언어, 진로·진학 등의 체계적인 지원 속에서 건강한 대한민국 국민으로 성장하도록 꼼꼼하게 살피고 따뜻하게 챙기는 교육을 실현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전북지역 다문화 학생 수는 지난해 4월 현재 전체 학생의 4.2%에 해당하는 8105명으로, 전국 평균 대비 1.5배 이상 많고 매년 늘고 있다."면서 "이들 학생들은 언어가 서툴러 기초학력이 뒤처지고 정서적·정체성 혼란 속에서 소외와 차별에 노출돼 있어 세심한 정책적 확대가 필요한 실정이다."고 말했다.

교육현장을 다니며 많은 다문화 가족들을 만난 서 출마 예정자는“다문화 여성들은 한국에 와서 자녀를 낳아 기르는 일이 가장 기쁘고 보람 있다고 말하지만 아이들의 성장과정에 맞는 교육을 제대로 받지 못하고 따돌림 등으로 힘겨워하는 모습을 보며 마음 아파했다” 면서 “누구도 소중하지 않은 아이는 없다. 다문화 학생에 대한 단순한 정책적 배려가 아니라, 자긍심을 갖고 당당한 시민, 국민으로 성장하도록 지원이 이뤄져야 한다”고 다문화교육 공약을 설명했다.

다문화교육 공약의 주 골자는 ▲우리말 교육과 기초학력 향상 ▲따돌림, 학교폭력 해결 ▲다문화 학생을 위한 진로·진학 프로그램 운영 ▲다문화 이해 프로그램 확대 등이다.

먼저 다문화 학생의 우리말 교육과 기초학력 향상을 위해 교실(언어, 기초학력지원 보조교사), 학교(방과 후 프로그램), 지역(아동센터, 마을학교)의 3단계 지원시스템을 촘촘하게 구축하기로 했다. 또 유학생과 지역 대학생으로 구성된 문화·언어·기초학력 멘토링 제도를 운영하는 한편, 유아부터의 언어교육을 지원하고 초등학교 입학 전에는 ‘예비한글학교’를 진행키로 했다.

이어 따돌림과 학교폭력의 경우 실질적인 예방과 적절한 후속 조치가 가능하도록 다문화 엄마들로 구성된 ‘찾아가는 다문화상담팀’ 운영과 동시에, 위클래스, 위센터를 통한 다문화 학생 상담시스템을 강화하겠다는 복안이다.

또한 다문화 학생들의 진로·진학 프로그램을 펼쳐 전북을 대표할 수 있는 글로벌 인재로 성장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전라중학교 부지의 ‘미래교육캠퍼스-미래시민국제캠퍼스’에 이중언어 교육, 세계문화 체험, 진로·진학 프로그램, 중도입국자녀 적응 프로그램 등을 운영하겠다는 것이다. 또 다문화 학생들이 스스로 미래와 진로를 개척할 수 있도록 유학생과 국내 대학생 등으로 구성된 진로·진학 멘토링제 등의 정책을 펼쳐나가기로 했다.

 이와 함께, 다문화 이해 프로그램으로 다문화 인식교육과 세계시민교육 등을 교육과정에 확대·편성하고, 이중언어교육과 아시안 쿠킹클래스 등 방과 후 학교 강의에 다문화 엄마들이 전문강사로 참여토록 지원키로 했다. 나아가 다문화 엄마들의 교육정보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학교 안내문 등 교육 관련 소식을 다국어로 지원하는 ‘(가칭)전북교육 다꿈 앱’을 제작키로 했다.

서 출마 예정자는 “다문화 학생들은 전북의 귀한 아이들이며, 그 누구도 그늘에 있어서는 안된다”며“보이지 않는 곳에서 눈물 흘리는 단 한 명의 아이가 없도록 최선의 노력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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