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1.25%로 인상하며 22개월만에 코로나 확산 이전 수준에 도달했다. 

한은 금융통화위원회(이하 금통위)는 14일 통화정책방향 회의를 열고 현재 연 1.00%인 기준금리를 1.25%로 0.25%p 인상했다.   

한은은 2020년 3월 코로나 확산 충격으로 경기 침체에 대응하기 위해 기준금리를 한 번에 0.50%p 낮추는 이른바 '빅컷'(1.25%→0.75%)을 단행했고, 5월 추가 인하(0.75%→0.50%)를 통해 2개월 만에 0.75%p나 금리를 빠르게 내렸다.

이후 기준금리는 아홉 번의 동결을 거쳐 지난해 8월 15개월 만에 0.25%p 인상됐고, 11월과 이날 0.25%p 두 차례 잇따라 추가로 상향 조정됐다.

금통위가 기준금리를 2회 연속 인상한 것은 2007년 7월과 8월 이후 14년여 만의 일이다. 이는 석유·원자재 가격 상승, 공급병목 현상, 수요 회복에 따라 물가상승 우려가 확대되고 가계대출 급증, 자산 가격 상승 등 '금융 불균형' 현상도 여전하기 때문이다.

작년 3분기 말 명목 국내총생산(GDP) 대비 민간 신용(자금순환표상 가계·기업 부채 합) 비율은 219.9%로, 통계가 시작된 1975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가계부채(1844조9000억원)만 1년 새 9.7% 늘었다.

한편 대출금리가 기준금리인상 폭만큼 상승할 경우 대출자의 이자 부담은 10조원 가까이 불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추가 기준금리인상 가능성에 다중채무자나 20·30 세대 등 취약계층을 중심으로 금리 상승에 따른 이자 부담 가중으로 소비 위축 등이 이어질 우려도 제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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