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재인 대통령이 12일 오후 청와대에서 열린 종교 지도자 초청 오찬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새해를 맞아 7대 종단 지도자들을 만나 국민통합과 탄소중립을 위한 종교계의 역할을 당부하고, 코로나 방역을 위한 지속적인 협조를 부탁했다.

문 대통령은 12일 주요 종교 지도자들을 청와대로 초청해 오찬 간담회를 가졌다. 이 자리에는 조계종 총무원장 원행 스님, 불교종단협의회 수석부회장 문덕 스님, 한국교회총연합 대표회장 류영모 목사,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총무 이홍정 목사, 한국천주교주교회의 의장 정순택 대주교, 원불교 나상호 교정원장, 유교 손진우 성균관장, 천도교 송범두 교령, 한국민족종교협의회 이범창 회장 등이 참석했다.

문 대통령은 “우리나라 민주주의에 남은 마지막 과제는 지나친 적대와 분열을 치유하고 통합과 화합의 민주주의로 나아가는 것”이라며 “당연히 정치가 해냈어야 할 몫이나 역할을 다하지 못했다. 종교가 통합의 사회, 통합의 민주주의를 위해 잘 이끌어주시길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오히려 선거 시기가 되면 거꾸로 가는 것 같아 걱정스럽다”고 말해 대선 과정에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와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 간 네거티브 공방이 격해지며 혼탁 과열양상이 고조되는 데 우려의 메시지를 냈다.

문 대통령은 또 “인간이 자연과 하나의 생명공동체라는 사실은 오랜 기간 종교의 가르침이었다”며 탄소중립을 위한 생활 속 실천운동의 협력도 당부했다.

아울러 문 대통령은 코로나19 방역에 협조한 종교계에 감사를 표하는 한편, 설연휴 오미크론 변이 등 재확산을 막기 위해 50대 이하 3차 접종을 독려하는 등 백신 접종에 대한 불안해소에 종교계가 힘을 모아줄 것을 호소했다.

이에 원행 스님 등 참석자들은 "중요한 선거가 있는 금년에 국민이 분열하지 않고 상생할 수 있도록 지도자 여러분이 힘을 합칠 것"이라며 기후위기와 통일 등 나라의 위기극복에 힘을 보태겠다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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