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경윤 전주병원신장내과전문의

신장(콩팥)이란 아랫배 복막 안 오른쪽과 왼쪽에 하나씩 위치해 혈액 속 노폐물을 걸러내고 불필요한 수분을 소변으로 배출하는 역할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이 과정을 통해 우리의 몸은 나트륨 ? 칼륨 ? 칼슘 ? 인 등을 일정한 농도로 유지하는데 이를 ‘항상성 유지 기능’이라고 합니다.
즉, 신장은 우리 몸의 항상성 유지를 담당하고 있는 중요한 장기 중 하나입니다.
앞서 말씀드린 신장에 기능 이상이 발생하거나 영상의학적 구조 이상이 3개월 이상 지속되어 신장 기능이 감소하는 등 건강에 직접적인 악영향을 끼치는 상태를 ‘만성콩팥병’이라고 합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국내 만성콩팥병 환자는 2019년 기준 2015년 대비 46%나 급증하였으며, 최근에는 인구의 고령화와 당뇨, 고혈압 등 만성질환의 증가로 유병률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추세입니다.

▲ 만성콩팥병 발병 원인
만성콩팥병은 콩팥 자체로 인한 것보다 전신 질환의 합병증으로 발생할 수 있습니다.
만성콩팥병의 주된 요인은 고혈압과 당뇨, 만성사구체신염으로, 만성콩팥병을 앓고 있는 환자의 60~70%가 고혈압과 당뇨, 사구체신염 등을 겪고 있습니다.
이밖에도 혈관 질환, 유전성 신장 질환, 선천적 요로계 기형, 요로 폐쇄 등 다양한 원인에 의해 만성콩팥병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사구체신염은 만성콩팥병의 흔한 원인 중 하나로 콩팥에는 ‘사구체’라 불리는 모세혈관 뭉치가 있어 혈액을 여과하고 소변을 만들게 됩니다.
일종의 거름창치 역할을 수행하는 셈인데 이 사구체에 염증과 손상이 생기는 것이 바로 사구체신염입니다.

▲ 만성콩팥병 증상
만성콩팥병의 증상은 사람에 따라 다양한 형태로 나타납니다.
흔한 초기증상으로는 야뇨증이 있습니다. 이밖에도 무기력증, 만성피로, 식욕부진, 집중력 저하, 다리 저림, 잦은 소변, 혈압 상승, 부종 등. 부종의 경우 주로 발과 발목부터 시작되어 다리 전체가 붓는 증상이 나타나게 됩니다.
이후 증상이 악화되기 시작하면 전신이 붓기도 합니다.
그러나 이러한 증상들은 콩팥질환에만 나타나는 증상이 아니고 일상적으로도 흔히 경험할 수 있는 증상이기 때문에 콩팥질환을 알아차리기 힘듭니다.
게다가 기능의 상당부분을 상실할 때까지도 별다른 신호가 오지 않아 심각한 상태로 진행돼서야 발견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 탓에 만성콩팥병은 병이 상당 부분 진행되기 전 초기에는 뚜렷한 증상이 없기 때문에 초기에 적절한 진료를 받지 못하고 말기신부전 직전이 되서야 병원을 찾는 경우가 잦습니다.
이 경우 혈액투석, 복막투석, 신장이식과 같은 신대체요법이 불가피하기 때문에 위와 같은 증상을 겪고 계시다면 가까운 신장내과를 방문해 진료를 받아보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말기신부전증으로의 진행을 에방하려면 조기에 발견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기 때문에 주기적인 건강검진이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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