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증부터 고발까지··· 문화계 ‘다사다난’

<결산-2021년 전북 문화계 명암 ② 종교·연극·문화기관> 박은 기자l승인2021.12.29l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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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왼쪽은 한국 최초의 순교자 유해 진정성에 관한 보고회 현장, 오른쪽은 제59회 대한민국연극인축제 in 서울& 14회 대한민국 연극대상 기념사진

백범 김구는 "오직 한없이 가지고 싶은 것은 높은 문화의 힘이다. 문화의 힘은 우리 자신을 행복하게 하고 나아가서 남에게 행복을 주기 때문이다"라는 말을 남겼다. 그러면서 "우리나라가 남의 것을 모방하는 나라가 되지 말고, 높고 새로운 문화의 근원이 되고 모범이 되길 원한다"며 "우리나라로 말미암아 진정한 세계의 평화가 실현되기를 원한다"고 했다. 문화의 힘을 강조했던 김구 선생의 말처럼, 우리나라는 올 한해도 K콘텐츠의 힘을 전 세계에 보여줬다. 전북 문화 역시 유의미한 결실을 맺었다. 물론 아쉬움도 적지 않다. 

▲한국 천주교 최초 순교자 유해 200년만에 발견
한국 최초 순교자로 기록된 윤지충과 권상연, 신유박해 순교자 윤지헌의 유해가 지난 3월 완주군 이서면 남계리 바우배기에서 사후 200년만에 발견됐다. 
이 일대는 1914년 전주 치명자산 성지로 옮겨가기 전 '호남의 사도' 유항검 가족의 원 묘지터가 있던 곳으로, 순교자가 묻혔을 것이라곤 생각치 못했던 장소. 
천주교 전주교구는 지난 9월 1일 “최초의 순교자로 추정되는 복자 세 분의 유해에 대한 해부·고고학적 정밀감식을 실시한 결과 윤지충 바오로, 권상연 야고보, 윤지헌 프란치스코의 유해로 판명됐다”며 “교회법적 절차에 따라 모든 증거를 검토한 결과 8월 18일 교회법원은 이들의 유해가 확실하다고 선고했다”고 공포했다. 

▲한국 연극 발전에 기여한 전북 연극인 
코로나19도 전북 연극인들의 열정을 꺾지 못했다. 제37회 전북연극제가 지난 4월 한국소리문화의전당에서 개막했다. 사회적 거리두기에 따라 공연장에 입장할 수 있는 관객은 70명 뿐이었지만, 전북 연극인들의 새로움과 참신함을 발견할 수 있는 창작극을 볼 수 있었다. 호남과 영남 연극예술 교류의 장인 '제22회 영호남연극제'도 전북에서 치러졌으며, '25회 전북청소년연극제'도 비대면 온라인 공연으로 관객과 소통했다. 열악한 상황 속에서도 무대예술의 진수를 보여주고자 노력했던 전북연극인들은 지난 25일 열린 제59회 대한민국연극인축제 in 서울 & 제14회 대한민국 연극대상에서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전북은 2021 베스트작품상에 극단 자루의 ‘고도리 장미슈퍼’가 선정됐고, 자랑스런 연극인상 단체부문에는 창작극회가, 개인부문에는 전춘근 연극인이 각각 수상자로 이름을 올렸다. 지난 11월 별세한 故 유영규씨는 감사패를, 유가연씨는 젊은 연극인상을 수상하며 전북 연극의 힘을 증명했다. 

▲'부실운영', '총체적 난국' 흔들리는 문화기관 
출범 6년 차를 맞은 전북문화관광재단은 올해 '부실운영', '총체적 난국'이라는 지탄을 받았다. 전북도의회 문화건설안전위원회의 전북문화관광재단 행정사무감사에서 도의원들은 재단 임직원 행동강령 위반부터 무분별한 예산 집행 등 주먹구구식 운영에 대해 문제를 제기했다. 실제 이정린 도의원은 감사결과에 따라 재단 존폐여부까지 고려하겠다는 뜻을 밝히며 강력 비판했다. 설상가상으로 당시 재단 본부장이 행정사무감사에서 거짓 진술하며 논란이 일었고, 문건위는 위증에 대해 별도 고발을 검토했다. 하지만 고발을 추진하려는 상황에서 본부장이 사직처리 됐고, 꼬리자르기라는 비판과 재단에 대한 불신만 커졌다. 도의회는 재단 전 본부장을 위증죄로 고발했으며, 현재 경찰에서 법리적 검토 등을 진행하고 있다./박은기자  


박은 기자  parkeun9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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