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산시가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 확산을 차단하기 위해 사실상 봉쇄 수준의 비상령을 발동한 상황에도 연일 확진자가 속출하자 난색을 표하고 있다.

시는 지난 17일 보육·교육기관을 중심으로 코로나19 집단감염이 발생하자 즉시 교육지원청과 협의를 거쳐 일선 교육기관에 조기방학 및 비대면 수업을 권고했다. 이를 두고 일선 교육 현장에서는 시의 권고를 환영하고는 있지만 전북도교육청의 결정이 있어야만 진행할 수 있다며 조속한 도교육청의 결정을 촉구했다.

한 초등학교 관계자는 "상황이 이런대도 익산시는 행정명령에 준하는 권고를 내리며 교육 현장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또 다시 발생할 경우 구상권을 청구하겠다는 입장이어서 난감함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라며 실제 현장 상황을 전했다.

정헌율 익산시장은 최근 유치원 발 코로나19 집단감염이 발생하자 교육지원청에 유치원을 비롯해 초·중·고교 조기방학 및 온라인수업 전환을 행정명령에 준하도록 권고했다.

24일 익산시는 전라북도교육청의 안일한 대응으로 확산이 본격화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어 교육현장에서는 불안감이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이날 교육기관 관계자에 따르면 “익산시의 한층 강화된 ‘코로나19’안전망 구축에 어느 때 보다 철저한 방역 수칙을 준수하고 있지만 매일 발생하는 확진자(아이들) 소식을 접할 때 마다 아무것도 해줄 수 없는 상황이 너무 미안하고 안타깝다”라며 “늦었지만 지금이라도 도교육청의 결정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보건소 관계자는 “정부에서도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가 국내에서 우세종이 될 가능성이 있다고 발표한 것처럼 만약 오미크론이 우세종이 된다면 감기 증상과 유사해 확진자가 거리를 활보하고 다녀도 전혀 알 수 없다. 익산에서도 하루 확진자가 수 백명이 될 수도 있다”며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 전파력에 대한 위험성을 강조했다. 정헌율 익산시장은 “시민들에게 오미크론 전파력이 강력한 만큼 앞으로 2주 동안 지역사회 최대 고비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를 차단하기 위해 강화된 방역 지침을 준수해 줄 것과 조속한 전북도교육청의 결정으로 아이들의 건강한 학습권 보장을 위해 빠른 결정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이에 익산교육지원청 교육지원과 관계자는 “코로나19 전라북도교육청 대책본부지침 및 방역조치 학사운영 안내에 따라 원격수업의 경우 전라북도교육청 학과 교육과와 협의를 통해 결정하고, 조기방학은 각 학교 자체의견 수렴 및 구성원 회의를 통해 학교장이 결정하도록 일선학교에 전달했다”고 밝혔다.

한편 익산시 한 유치원을 시작으로 지난 16일부터 20일까지 닷새 동안 총 151명의 확진자가 발생했으며, 21일 32명, 22일 40명, 23일 40명, 24일 36명의 확진자가 발생했다. 보건당국은 이중 상당수가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에 감염된 것으로 보고 조사 중에 있다./익산=김익길기자·kimtop1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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