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맞벌이 학부모 A씨(30대·익산)는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근처에서 확진자가 나오기 시작해 불안해하던 차에 아이가 다니던 어린이집이 긴급보육만 진행하게 되면서다. 최근 계속해서 들려오는 어린이들 확진 소식에 염려가 되기도 한 A씨는 남편과 함께 부랴부랴 휴가를 내려고 해보려다 너무 촉박한 시간 탓에 실패했다.

A씨는 “불안하긴 하지만 친정이나 시댁도 멀리 떨어져 있다 보니 아이를 맡길 곳이 없어서, 어쩔 수 없이 오늘은 일단 등원시킨 상황”이라며 “일단 오늘만 이렇게 조치를 하고 앞으론 남편과 번갈아 가며 휴가를 내 어떻게든 버텨보려고 한다”고 이야기했다.

익산 등 전북지역 내 유치원과 어린이집 등에서 오미크론 변이를 비롯한 확진자가 꾸준히 발생하고 있어 학부모들의 불안감이 높다.

일부 학부모들 사이에서는 일시적으로라도 전면 원격수업으로 전환하는 등 조치가 이뤄져야 하지 않겠느냐는 목소리도 나온다.

익산에 거주하는 B씨는 “근처 학교나 어린이집 등에서 확진 소식이 나와 걱정했는데 어린이들이 이렇게 많이 걸렸을 줄은 몰랐다”며 “확진자가 나온 학급만 원격수업이라고 들었는데 행여 다른 곳에 번지지나 않았을지, 다른 아이들은 그대로 학교에 다니다 걸려오는 건 아닐지 걱정이 돼 가정체험학습 신청을 고민하고 있다”고 이야기했다.

익산 한 학원 관계자는 “확진자가 발생한 곳과는 다소 거리가 있긴 하지만, 주변에서 아이들 위주 확진이 계속되고 있어 나오는 학생들이 크게 줄었다”며 “학부모님들이 걱정하시는 부분도 이해되고, 이런 식으로는 수업이 어려워 일단은 휴원 공지를 보낸 상황”이라고 말했다.

혹시 모를 확산을 막기 위해 익산시는 관내 어린이집 176개소를 휴원 조치했다. 부안군의 경우 관내 어린이집 19개소 가운데 2개소는 일시폐쇄됐고, 나머지 17개소는 임시휴업에 들어간 상태다.

전북지역의 경우 서울 등 타 지역과 같은 과밀학급이 거의 존재하지 않는 점 등을 토대로 익산 등 확진자 발생 지역 내 모든 학교를 원격수업으로 진행하기는 어렵다는 것이 전북교육청 관계자의 설명이다.

전주 역시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에 대한 우려감이 높다. 익산에서 전주 한 은행에 출·퇴근하는 직원이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다. 특히 이 직원의 자녀(유치원생)는 오미크론 변이 확진자로 알려졌고, 방역당국은 검체를 채취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전북도교육청 관계자는 “아이들이 학교를 쉰다고 해서 완전히 활동이 없다고는 말하기 어렵고 오히려 학교가 더 안전할 수 있는 측면도 상존한다”며 “현재 확진자가 나온 학교를 중심으로 개별적 협의를 통해 원격수업 여부를 지정하고 있고, 단축수업이나 재량휴업일, 조기방학 등을 이용해 위험 요소를 낮추려고 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전북도 보건당국에 따르면 이날 오전 현재 익산 55명, 부안 20명, 정읍 3명 등 78명이 '오미크론 변이 감염 의심자'로 분류됐다./김수현 기자·ryud2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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