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주시가 학교로 찾아가는 백신 접종을 시작한 20일 전주기전중학교에서 접종을 신청한 학생들이 접종 순서를 기다리며 줄을 서고 있다. /박상후기자·wdrgr@

“맞기 전에는 좀 긴장됐는데, 막상 맞고 나니 별거 아니었어요. 아무렇지도 않네요”.

중학생을 대상으로 진행되는 ‘찾아가는 백신접종’이 시작된 20일 전주 기전중학교. 접종시간인 오전 10시가 되자 학생들이 하나둘씩 양호실로 모여들었다.

자신의 문진표 등이 든 봉투를 손에 쥔 학생들은 곧 불리는 순번을 따라 복도에 길게 늘어섰다. 이날 접종 대상이 된 학생들은 총 27명. 당초 30명이 신청했지만, 3명은 마음을 바꿨다.

인솔 교사는 학생들을 10명 단위로 끊어 줄 세우며 거리두기 등 방역수칙이 잘 지켜질 수 있게 도왔다.

이날 복도에서 만난 A군(2학년)은 “부모님이 맞으라고 해서 신청했는데 조금 긴장된다”며 “별 게 아닐 것 같은데 떨린다, 아무 일 없었으면 좋겠다”고 했다.

B양(2학년)은 “이번에 학교에서 백신접종을 한다고 해 부모님 허락을 받고 신청했다”며 “긴장이 되진 않는다, 빨리 끝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2m 가량씩 거리를 둔 채 기다리던 학생들은 불리는 순서에 따라 의사의 문진을 거친 뒤 백신을 접종받았다.

먼저 주사를 맞은 한 학생은 뒤에서 순서를 기다리는 친구들에게 “하나도 안 아프다”, “괜찮다”며 호기로운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접종을 마친 학생들은 옆 교실에 마련된 대기 공간에 입실해 이상반응이 있는지 여부를 살폈다. 혹시 모를 비상 상황에 대비해 교사 한 명과 이송을 담당할 구급대원 등도 함께 했다.

이날 접종을 받은 C군(2학년)은 웃으며 “별로 아무렇지도 않은 것 같다, 주삿바늘 빼니 끝나있었다”며 “접종을 마치니 속 시원한 기분도 든다”고 말했다.

D군(2학년)은 “괜찮긴 한데 기분 탓인지 주사 맞은 곳 느낌이 조금 이상한 것 같다”며 “엄마보다 주사가 무서웠다, 부작용이 있을지 조금 걱정된다”고 전했다.

학교 관계자는 “학교 내 방역을 철저히 하고 있지만 여전히 전주지역 학교 등에서 확진자가 발생하며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며 “학생들이 안전하게 수업을 받을 수 있도록 선생님들 모두 신경쓰고 노력하고 있다, 모쪼록 무사히 이 시기가 지나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전주시보건소는 오는 22일까지 학교 단위 접종 수요조사를 통해 방문접종을 희망한 학교들을 대상으로 접종을 시행할 예정이다.

이번 방문접종은 소아·청소년의 백신 접종률을 높여 코로나19 감염고리를 차단하기 위해 추진됐다.

개별적 접종을 원하는 미접종 소아·청소년들은 코로나19 위탁의료기관 196개소에서 사전예약하거나 잔여백신 등을 확인해 화이자 백신을 접종하면 된다.

김신선 전주시보건소장은 “사전 접종 준비부터 접종 후 이상반응 관리까지 철저하고 꼼꼼한 접종 체계를 완성해 학생들과 보호자들이 안심하고 코로나19 예방접종을 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오전 기준 전북지역 만 12~17세의 1차 접종률은 74.09%로 집계됐으며, 접종완료자 비율도 56.91%로 파악됐다./김수현 기자·ryud2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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