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영철 사진전 '江 만경강'이 17일부터 26일까지 사진공간 눈에서 진행된다. 

강은 생명의 근원이자 젖줄이다. 

강은 뭇 생명을 깃들게 하고 번성하게 한다. 

우리 인간도 예외일 수 없어 태초부터 강에 기대 터전을 잡고 살아왔다. 

완주에서 발원해 전주천을 합하고 익산과 김제를 거치며 호남평야를 적셔주는 만경강이 있다. 

만경강은 그 주변에 사는 우리 민초들과 애환을 함께해 왔다고 보아도 무방하다. 

특히 일제강점기부터 산업화한 현재까지 만경강이 겪어온 수많은 굴곡과 변혁의 생채기들은 우리 민초들이 겪어 온 착취와 수탈, 차별, 고통의 역사와 맞물려 애잔하기까지 하다. 

그러나 우리의 만경강은 이러한 모든 것으로부터 초연한 듯 말없이 조용히 흐른다. 

포근하고 아늑한 어머니의 품속 같은 느낌도 든다. 

이러한 만경강을 수년째 사진으로 담아내고 있는 장영철 사진가는 "변해가는 만경강의 모습을 사진으로 담아봐야겠다"는 생각으로 시작하게 됐다. 

그의 시선은 기록에만 머물지 않은 서정적 감정이 이입된 작가만의 은밀한 시선이 흑백 사진과 만나 애잔한 감성을 불러일으킨다. 

사진공간 눈 박찬웅 대표는 "장영철 작가의 흑백사진은 컬러사진에서 찾아볼 수 없는 독특한 흑과 백의 모노톤으로 따뜻함이 느껴지고, 컬러가 배제되어 우리의 시선을 바라보는 대상의 물질성에 집중하게 만든다"고 설명했다. 

이어 "인간에 의해 훼손되어 옛 모습을 잃어가고 있지만, 그 고통을 견뎌내며 의연하게 자신의 언저리의 생명을 보듬고 살아가는 강, 만경강을 작가만의 포근함을 만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장영철 작가는 2020년 사진공간 눈 기획전 ‘나는 작가다3’에 선정되어 ‘상류(上流로) 첫 개인전에 이어 이번이 두 번째 개인전이다./박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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