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냄새가 난다’며 치매를 앓는 노모를 집 밖으로 쫓아내 숨지게 한 40대 딸이 경찰에 구속됐다.

딸은 지적장애를 가지고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전주완산경찰서는 존속학대치사 혐의로 A씨(47)를 구속했다고 12일 밝혔다.

A씨는 지난 9일 오후 7시께 전주시 서신동의 한 원룸에서 어머니 B씨(78)를 집 밖으로 내보내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B씨는 담요 한 장을 걸친 채 자신의 집 앞 주차장에서 1시간 30여분 가량 추위에 떨다 지나가던 시민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에 의해 집 안으로 옮겨졌다. 그리고 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를 받았지만, 이날 오후 10시 30분께 끝내 숨졌다.

경찰 조사에서 A씨는 “엄마가 씻지 않고 냄새가 나 담요만 주고 내쫓았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지적 장애를 가지고 있었으며, 치매를 앓던 어머니 B씨와 지체 장애를 가진 오빠 C씨와 함께 생활하고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관할 지자체와 연계해 C씨를 병원으로 이송하는 등 보호조치를 한 상태다.

경찰 관계자는 “B씨가 저체온증으로 숨진 것이라는 의료진 소견 등을 토대로 A씨를 구속했다”며 “현재 A씨를 상대로 정확한 사건 경위 등을 조사 중”이라고 말했다./김수현 기자·ryud2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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