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경사와 급커브로 교통사고 위험이 상존해 ‘마(魔)의 구간’으로 불렸던 국가지원지방도 55호 완주 소양~동상간 2차로의 시설개선을 위한 국가예산이 막판에 정부안에 반영되는 등 기사회생해 주민들의 불안감 해소와 생활편익을 크게 도모할 수 있게 됐다.

6일 완주군에 따르면 완주군 소양면 신원리에서 동상면 사봉리를 잇는 국지도 55호 소양~동상 간 3.58km 구간의 2차로 개량사업을 위한 내년도 국가예산 2억 원(설계비)이 국회 심의를 통과해 정부의 최종안에 반영됐다.

이로써 급경사와 급커브로 인한 곡선길이 구간 내 40여 개소에 달하고 낙석 위험지구가 5개소에 육박하는 고위험의 국지도 개선사업이 내년부터 탄력적인 추진의 토대를 마련하게 됐다.

이 사업이 제대로 추진될 경우 오는 2025년까지 국도비 등 총 사업비 627억 원이 투입돼 터널 1.05km를 뚫고 도로 선형을 개선하는 등 주민들과 방문객들의 사고위험을 해소할 수 있을 전망이다.

이 구간은 도로 절개면이 풍화암으로 되어 있어 사면에 대한 위험도가 높은 데다, 지난 2014년에 ‘풍수해 저감 종합계획’에 사면재해지구로 지정 관리될 정도로 위험성이 커 지역주민의 불안감 호소 등 민원이 끊이지 않았다.

완주군은 지역주민의 오랜 숙원인 위험도로의 시설개량을 위해 그동안 ‘국도·국지도 5개년 계획’에 반영, 이 구간의 터널 설치와 낙석 위험지구 5개소 정비 등 개량사업을 통해 주민 불안감을 해소해 달라고 지난 2015년부터 지속적으로 국토부와 기재부 등 정부 요로에 강력히 건의해왔다.

이런 노력은 올해 8월 기획재정부 한국개발연구원(KDI)의 일괄예비타당성조사를 통과하는 결실을 맺었으며, 지난 9월에는 제5차 국도·국지도 5개년 계획 수립 및 확정 고시에 포함돼 내년도 국가예산 확보로 이어졌다.

특히 이 사업의 2022년도 국가예산 확보는 당초 정부안에 완주군의 요구액 3억 원이 전혀 반영되지 않았으나 국회 예결위 설득 등 정치권과의 총력전이 주효해 막판에 기사회생한 것으로 알려져 그 의미를 더해주고 있다.

지역주민의 현안을 해결하려는 완주군과 지역구 안호영 의원을 중심으로 이종배 의원, 신영대 의원, 김윤덕 의원, 정운천 의원 등 정치권이 만들어낸 ‘행·정 협치의 합작품’으로 손꼽힐 전망이다.

완주군은 국지도 55호인 완주 소양~동상 간 2차로 개량사업이 본격화할 수 있게 됨에 따라 지역주민의 불안감 해소는 물론 대승 한지마을과 대아수목원, 위봉폭포 등 동부권 관광 활성화도 크게 기대할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박성일 완주군수는 “경사가 심하고 길도 구불구불해 주민들의 민원과 불안이 심각했는데, 주민들의 뜻을 담아 반드시 필요한 사업이라고 국회를 설득한 끝에 좋은 성과를 거둘 수 있게 됐다”며 “주민들의 숙원을 해결하기 위해 막판까지 손을 보태준 정치권에 감사의 인사를 드린다”고 말했다./완주=임연선기자lys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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