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체육회 정강선 회장과 신준섭 사무처장이 전북도의회에 유감의 뜻을 밝히며 사과한 사실이 알려져 빈축을 사고 있다.

전북도의회에 따르면 신준섭 사무처장은 지난 2일, 정강선 회장은 지난 3일 각각 도의회에 사과했다.  

전북체육회 신준섭 사무처장은 지난 1일 전북지방경찰청 기자실을 찾아 “공석 상태인 체육회 과장 인사를 놓고, 전 사무처장이 ‘인사 개입’, ‘민선체육회 조직 흔들기’를 하려고 한다”며 “법률 자문을 거쳐 경찰에 고발할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당시 신준섭 사무처장은 “체육회를 잘 알고 있는 전 사무처장이 도의회 행정사무감사 때, 한 도의원에게 지적 발의 문자메시지를 보내 체육회 분열을 조장하고, 체육회를 곤경에 빠트리게 했다”고 주장했다. 

문자메시지는 ‘체육회 공석인 과장 인사가 안되는 이유를 질의하고 인력이 필요 없으면 정원감축 필요성을 제기해달라’는 내용이었다.

문제는 체육회 기자회견 직후 벌어졌다.  

문자메시지를 받은 도의원 A씨는 체육회 기자회견이 어이없고, 황당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A 의원은 “정당한 의정행위를 했음에도 (내가) 마치 한 개인의 사주를 받아 인사개입을 했다는 뉘앙스가 풍겼다”며 “체육회장과 사무처장은 도의회에 대한 인식변화가 필요하고 사과를 해야 한다”고 강하게 반발하고 나선 것이다. 

해당 도의원을 포함해 몇몇 도의원들은 도의회를 경시했다는 판단 아래 의회차원에서 법률 자문을 받아 대응키로 했고, 실제 회견 다음날 전북체육회 3년간 결산자료를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해당의원과 상임위원장 등에 대한 전북체육회장의 공개사과를 받기로 내부 방침을 정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자칫 감정적 대응으로 오해를 살 수 있고, 출연기관과 도의회 마찰로 번질 우려 등을 고려해 당사자들 사과를 받는 선에서 마무리를 지은 것으로 파악된다.

이에 신준섭 사무처장과 정강선 전북체육회장은 각각 도의회를 방문해 의원들에게 사과했다. 

A 의원은 “체육회장이 찾아와 의도적인 발언이 아니었다는 의사를 표명했다”면서 “특정인을 위한 인사개입이 아닌 체육회가 잘되기 위한 지적이었다”고 강조했다. 

정중한 사과로 사건은 일단락됐지만, 전북체육계 안팎에서는 성급한 행동으로 체육회 스스로가 위상을 떨어트렸다는 지적이 빗발치고 있다. 

도내 한 체육인은 “전북체육회 집행부의 성급한 행동으로 체육회 신뢰도를 떨어트렸다”며 “체육회가 전북체육 발전을 위한 본연의 모습을 먼저 보여줬으면 하는 바람이다”고 전했다./박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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