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라북도를 묵향으로 물들였던 2021 세계서예전북비엔날레가 5일 화려한 막을 내렸다. 

‘자연을 품다(回歸自然)’를 주제로 열린 2021세계서예전북비엔날레는 지난달 5일 개막식을 시작으로 한 달여간의 일정을 펼쳐왔다. 

올해 13회째를 맞은 세계서예전북비엔날레는 세계 20개국 3000여명의 작가가 참여해 월등한 전시내용과 서예의 확장성과 대중성을 갖췄다는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다. 

한국소리문화의전당, 전북예술회관, 서울 한국미술관 등 31곳에서 34개의 행사가 진행됐다. 

코로나19 영향에도 불구하고 행사 기간 동안 4만 6977명의 관람객이 다녀가 외형적 성공과 함께 전라북도가 명실공히 세계서예 문화의 중심도시로 성장시킬 수 있다는 가능성을 제시했다는데 의의가 크다. 

이번 행사에서 '서예 역사를 말하다'전 ‘나라말ᄊᆞ미’전 ‘선률&음률’전 ‘융합서예’전 ‘시‧서‧화’전 ‘서중화화중서’전 ‘철필전각’전 등을 통해 고대 서예의 원형과 현대적 해석에 의한 역사성과 다양성 그리고 예술성을 탐색했다. 

예향전북의 자긍심을 담아낸 '전북서예의 한마당'전과 '서예, 전북의 산하를 말다하'전, 야외에서 이뤄진 '어디엔들 서예가 없으랴'전 등 도내 전체가 서예 잔치마당이 됐다. 

‘명사서예’전을 통해 대중의 서예에 대한 관심을 이끌어 냈고 ‘디자인 글꼴’전과 ‘디지털서예’전은 장르와의 융합을 통해 서예의 무궁무진한 확장의 가능성을 보여 준 전시로 꼽는다.

특히 천명의 작가가 붓과 칼의 합주로 이루어낸 ‘천인천각’전은 세계서예전북비엔날레만이 기획하고 실행할 수 있는 전시로, 서예비엔날레의 위상을 보여줬다는 반응이다. 

윤점용 집행위원장은 "천인천각전은 지금까지 어느 단체, 어느 행사, 어느 나라에서도 시도하지 않은 전시로 2021세계서예전북비엔날레의 가장 큰 성과"라고 손꼽았다.

코로나19 여파로 개막식을 비대면으로 열고, 유튜브 라이브 방송으로 송출해 감염 확산 위험을 분산시켰으며, VR 온라인전시관을 개관해 안방에서도 현장을 즐길 수 있도록 했다. 

이선홍 조직위원장은 “전북서예의 역사와 뿌리가 깊고 단단하기 때문에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묵묵히 행사를 치러낼 수 있었다"며 "이번 행사가 정체성을 잃지 않았기에 세계적 행사로 성장하는 계기가 될 수 있었던 것 아닌가 생각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서예비엔날레만의 장점과 특징을 살려 2년뒤 열릴 2023세계서예전북비엔날레도 관람객들의 기대에 어긋나지 않도록 노력해서 준비하겠다”고 덧붙였다./박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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