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he Houses at Night #84, 2021

'아트갤러리전주'에서 손은영 사진가 '밤의 집(Houses at Night)' 전시회를 개최한다. 

4일부터 26일까지 열리는 이번 전시회는 아트갤러리 전주가 마련한 2021년 마지막 전시다. 

손은영 사진가는 전시 주제인 밤의 집을 통해 거주의 가치와 그에 따른 소유의 가치로 변환되어가는 이 시대의 주거문화에 관해 이야기한다. 

사진가의 어릴적 '밤의 집'은 가족의 따뜻함에 대한 소중했던 추억이며, 가장 편안한 장소로 기억되지만 이 시대의 주거문화는 개개인의 분리된 공간과 개인적인 능력의 가치로써 귀결된다. 

전시회를 통해 발표될 작품에서는 기억 속의 집을 찾아가는 동시에 창문에서 새어 나오는 따뜻한 빛과 감각적이고 충만한 색감이 추억 속 밤의 집을 끄집어 낼 것이다. 

이화여대 서양학과를 졸업한 손 작가는 현재 사진작가로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 

개인전으로 금보성아트센터와 서울시청 하늘광장 작가공모 당성전 등 다수의 전시를 개최한 바 있다. 

손은영 사진가는 '밤의 집' 작가노트를 통해 "집이 한편으로는 구체적인 건축물의 형태를 하고 있으나 다른 한편으로는 우리 삶에 있어서 가족 구성원들의 정서적 교류 공간이라는 점을 생각하면서 '밤의 집' 프로젝트를 시작했다"며 "우리가 기존에 생각하던 전형적인 주거 공간과는 달리 다양한 형태를 띠고 있는, 일관되지 않는 거주 구조를 밤의 집에서 보여주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박영택 미술평론가는 "도시 주변에 자리잡은 납작한 집들을 촬영한 손은영은 어두운 밤으로 둘러싸인 집의 외관을 인공의 빛으로 환하게 비춰져 마치 인물을 촬영한 인상을 준다"며 "그로인해 집은 인격을 부여받은 존재가 돼 자립하고, 누군가의 초상처럼 자리한 낮은 집들은 낡고 누추한 대로 기꺼이 사람의 보금자리로 기품있게 만들어 보인다"고 밝혔다./박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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