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라북도 완주군 고산면에는 ‘모여라 땡땡땡’이라는 커뮤니티 식당이 있다. 

아니, 있었다. 아니, 있을 예정이다. 무슨 곡적이 있어 이렇게 존재 여부 자체가 불분명하냐 하면 현재 휴업중이고, 곧 재개장할 계획이기 때문이다. 이 복잡한 사정을 책 ‘공동경비부엌 모여라 땡땡땡(출판사 소일)’에서 셰프이자 사장인 글쓴이들이 풀어냈다. 

2016년에 개장한 모여라 땡땡땡은 총괄매니저인 키키를 포함해 총 9명의 여성이 함께 운영한다. 서너명이 팀을 이뤄 일주일에 하루씩 운영하는 요일 식당이며, 특별한 이벤트가 없는 한낮에만 영업하다가도 지역사회의 요청이 있으면 전체가 함께 움직여 케이터링을 한다. 

“의욕만 가진 초보 요리사였기에 나의 요리맛은 이랬다 저랬다, 맛에 따라 잔반의 양도 많았다 적었다 춤을 추었다. 잔반이 많은 날에는 남은 양만큼 마음이 무거웠지만 한편으로 우리 집 달구녀석들의 회식날이 된다. 일을 마치고 집에 돌아오면 제일 먼저 잔반통을 들고 닭장으로 향한다(122p)”

책에는 각 구성원이 요일을 맞아 자신의 방식으로 식당을 운영해 온 것처럼, 섹션별로 식당을 운영할 수 있었던 비결을 공개한다. 또 자급자족을 꿈꾸며 귀촌한 이들이기에 농촌 살이에 적응하며 살아가는 모습을 유쾌하게 보여준다. 

출판사 소일 관계자는 “귀농귀촌, 시골살이를 다룬 미디어는 많아지고 있지만 여성들의 목소리는 많지 않다”며 “9명의 멤버들이 직접 기획하고 만든 이 책은 자신들의 기록을 남기고 싶은 마음과 귀농귀촌 희망자에게 공동체를 유지할 팁을 전하고 싶은 마음으로 제작됐다”고 밝혔다. 

‘공동경비부엌 모여라땡땡땡’의 저자는 9명이다. 30~50대 여성들로 농부, 전업주부, 지역활동가, 방과후 강사, 일러스트레이터, 편집자 등 주업이 다양한다. 다둥이 엄마, 비혼, 무자녀맞벌이 등 생활양식도 다채롭다. 대표저자인 키키(이선영)는 완주군으로 귀촌해 문화예술협동조합의 실무자로 일하면서 그곳에서 만난 이들과 커뮤니티 식당을 열었다./박은기자 

저작권자 © 전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