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벅스는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공정무역 인증 커피를 유통 및 로스팅하고 있습니다.”

스타벅스 홈페이지에 나오는 문구다. 스스로 공정무역운동이라고 칭하고 있다. 논란의 여지는 없지 않으나 실제 스타벅스는 많은 양의 커피 원두를 공정무역을 통해 구입하고 있다. 더불어 이것이 윤리적 구매이며 결국 스타벅스 커피를 마시는 것은 좋은 일을 하는 셈이라고 커뮤니케이션한다.

공정무역은 가난하고 소외된 생산자들을 위해 공평하고 지속적인 거래를 함으로써 이들을 돕는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 현실적으로는 선진국 기업이나 소비자들이 꽤 비싼 가격을 치르고라도 개도국 생산자의 생산품을 구매해 경제적 혜택을 주자는 것이다. 또 환경파괴나 인권침해 등도 공정무역이 해결하고자 하는 과제다. 1940년대 시작된 이 운동은 남미, 아프리카, 아시아의 빈국 농민들이 주 대상이다. 이후 참여자들이 늘면서 지금은 유럽 등지서 주류화 즉 아주 일상적인 일이 돼가고 있다.

그 배경에는 착취에 가까운 다국적 기업들의 횡포가 있었다. 즉 다국적 기업들은 이윤을 늘리기 위해 생계비에도 미치지 못하는 저임금을 주고 개도국에서 공장을 운영했다. 또 커피나 목화, 과일 등 자재 구입 때도 가격을 후려쳐 생산자들의 생계가 위협받는 게 다반사였다. 스타벅스도 1999년까지 이런 식으로 경영을 했다. 이런 관행에 운동가들이 나섰다. 1940년대 일부 종교단체를 중심으로 빈곤국들의 농민들이 만든 수공예품을 파는 게 시작이었다. 이후 공정무역이 이슈화되고 1988년 인증제도도 만들어지면서 참여가 늘어났다.

전주시가 얼마 전 공정무역도시로 인증을 받았다. 지난 2018년 ‘전주시 공정무역 육성 및 지원에 관한 조례’가 제정되고 이후 제품 판매처 31곳을 확보하는 등 꾸준한 노력을 기울인 것이 주효했다. 이는 국내 13번째이자 비수도권 지자체로는 처음이라고 한다. 여성소비자연합 전북지회와 전북대, 전주대, 전북수퍼마켓 협동조합, 신일교회 등도 이에 동참하는 협약을 맺었다.

요즘 기업은 물론 단체와 기관들은 ESG경영에 매진하고 있다. 윤리경영은 그 핵심이다. 각국 지방정부의 참여도도 높다. 공정무역은 이런 큰 흐름과 맥을 같이 한다. 중요한 것은 소비자들의 호응이다. 공정무역 인증제품을 적극적으로 구매하는 게 중요하다. 전주시가 기치를 들었으니 시민들이 팔을 걷어붙여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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