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등산‧트레킹지원센터(이사장 전범권) 국립산악박물관이 '백두대간 살어리랏다' 기획전시를 개최한다.

올 초 국립산악박물관 소장 자료 중 19세기 초기에 필사된 '산경표'를 발굴했고, 그 가치를 인정받아 국립중앙도서관 한국고전적종합목록에 18번째 판본으로 등재한 것을 기념하는 전시로 기획됐다. 

조선 영조 때 실학자인 여암 신경준(1712~1781)이 편찬한 '산경표'는 백두대간을 족보 형식으로 집대성한 지리서다. 

진산을 중심으로 1600여 자연 지명과 300여 고을을 8개 방위와 1리 단위의 거리로 표시해 18세기 조선의 인문·지리 정보를 집대성, 조선판 지리정보시스템(GIS)라는 평가를 받는다. 

'산경표'와 같이 전국적인 산줄기 체계 위치 정보를 족보 형식으로 나타낸 지리서는 전 세계 어느 나라에도 없기에 특별하고도 소중한 것이다.

'산경표'는 현재 국립중앙도서관, 국립중앙박물관, 규장각, 장서각, 미국 하버드 옌칭도서관, 일본동양문고 등 국내외 기관에서 필사본 17종을 소장하고 있다. 

국립산악박물관이 발굴한 '산경표'는 18번째 판본으로 등록됐다. 

이번 전시에서는 '산경표' 4종을 비롯해 백두대간 금강산과 설악산을 주제로 한 문화유산을 대거 공개한다. 

조선시대 지리서인 택리지, 신증동국여지승람, 고지도 종류로서 청구여도첩, 팔도명산지도 등을 포함하며, 백두대간 중에서도 강원도에 위치한 금강산, 설악산과 관련한 문집과 회화 병풍을 전시한다.

전범권 이사장은 “이번 전시를 통해 국토의 큰 줄기인 백두대간과 산경표의 새로운 의미에 대해 이해와 관심을 높이는 자리가 되기를 희망하며, 앞으로 국립산악박물관의 귀한 소장품을 연구하고 공개하여 국민들에게 보다 다양한 등산·트레킹 문화 콘텐츠를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전시는 내년 3월 27일까지 진행하며, 기타 자세한 사항은 국립산악박물관(033-638-4453)으로 문의하면 된다./박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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