렌터카 업체에 사기를 당했다는 투자자들이 잇따라 고소장을 접수해 경찰이 수사에 착수했다.

해당 렌터카 업체 대표가 잠적하면서 자신의 이름으로 등록된 차량이 몇 대이고, 어디에 있는지조차 알 수 없는 상태로 거액의 차량 대출금만 떠안게 되었다는 것이 피해자들의 주장이다.

현재까지 경찰에 접수된 건만 15건 가량으로, 추후 피해자 규모는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24일 본보 취재를 종합하면 전북지역에서 한 렌터카 업체를 운영하던 A씨(30대)는 ‘사업을 키우려고 하는데 차량이 부족하다, 몇 달만 명의를 빌려주면 내가 차량을 구입해 렌트 사업에 사용하고 렌트비 등 수익금을 지급하겠다’며 사람들을 모았다.

A씨는 명의를 빌린 사람들에게 한동안 실제로 렌트비를 지급했고, 아내 명의의 사업자 등록증을 보여주기도 하며 믿음을 샀다.

익명을 요구한 제보자 B씨는 “A씨가 어느 순간 렌트비를 제때 보내주지 않다 결국 잠적했다”고 분통을 터트렸다.

그러면서 “지금까지 알음알음 모인 피해자들만 20여 명에 달한다. 대부분은 본인 명의로 어떤 차가 등록이 되어있는지조차 알지 못했던 상황”이라며 “이렇게 사들인 차들만 대략 250대 가량으로 추정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A씨에게서 피해를 본 것은 비단 명의를 빌려준 사람들뿐만이 아니라고 피해자들은 입을 모은다.

피해자 C씨는 “A씨에게서 장기간 차를 빌린 사람들은 적게는 1000만원부터 많게는 3000, 4000만원 가량 보증금을 내고 다달이 렌트비를 내며 이용해왔다”며 “A씨가 잠적하기 전 '보증금 500여만원 정도만 더 지급하면 차량을 더 나은 것으로 바꿔주겠다'고 해 돈을 줬는데, 알고 보니 본인 차량이 아니라 다른 렌터카 업체에서 빌려온 차였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전주완산경찰서는 현재까지 15건 가량의 고소장이 접수돼 현재 수사에 착수한 상태다.

경찰 관계자는 “동일한 사건과 관련해 여러 사람이 피해를 호소하고 있어 조만간 사건을 병합할 방침”이라며 “현재 고소장을 접수하고 피해자들에 대해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김수현 기자·ryud2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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