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문화관광재단에 대한 전북도의회 행정 사무감사가 최근 마무리된 가운데, 예술인 후원을 목표로 하는 '뉴미디어 아트숲' 사업에 도내 예술인들의 참여가 배제되면서 재단이 지역예술인을 외면하고 있다는 비판이 나온다. 

‘뉴미디어 아트숲’은 한국메세나협회가 추진하는 지역 특성화 매칭펀드 공모사업의 일환으로, 예술지원의 수도권 편중 현상을 해소하고 지역 문화예술 활성화 등을 목표로 한다. 신청기관이 기업으로부터 후원을 받게 되면, 후원금에 맞춰 한국 메세나협회가 기금을 지원한다. 

22일 전북문화관광재단에 따르면 올해 7월 재단은 기업-지역예술인 연계로 지속적인 기부문화 확산을 촉진 시키겠다는 사업 계획을 수립했다. 그러나 당초 계획과 달리, 재단은 지역 예술인이 아닌, 경기도에 연고를 둔 업체의 기성품(영상물)을  수의계약으로 가져와 약 한 달 가량 전시했다. 

이에 지난 11일 전북도의회는 재단 행정 사무감사에서 예술인 후원 취지는 온데간데 없고 외지 업체만 배불린 사업이라고 지적했고, 재단은 “지역예술인을 찾으려 했지만 미디어아트 작품을 소유한 작가가 없었다”고 답변했다. 

그러나 재단의 이러한 답변이 오히려 지역 내 반발을 사고 있다. 

도내 예술인 A씨는 “지역예술인과 예술단체 후원을 취지로 메세나 사업이 진행된 것인데, 협회나 기업에서 받은 돈을 지역예술인들은 1원도 받지 못했다”며 “재단이 사업을 진행할 때 장르를 ‘미디어 아트’로 못 박아놓고 진행했기 때문에 예술인을 찾을 수 없었던 것”이라고 꼬집었다. 

재단 행정사무감사에서 이러한 문제점을 지적한 최영규(익산4) 의원도 같은 의견을 내놨다. 

최 의원은 이날 본보와 전화통화에서 "메세나는 기업 후원을 통해 지역예술인, 단체를 도와주는 것"이라며 "지역예술인을 찾을 수 없었다는 재단의 답변은 지역예술인을 폄하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지역예술인을 참여시켜서 지역예술계가 성장할 수 있도록 돕는 게 재단의 역할"이라며 "재단이 찾는 예술인이 없었다면 예술인을 발굴하고, 분야를 달리하는 등 다른 방안을 강구하는 노력을 보여줬어야 했다"고 덧붙였다./박은기자 

 

저작권자 © 전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