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연석산미술관 레지던스 후반기 입주작가 김미진 성과보고전이 12월 3일까지 열린다. 

김미진 작가는 어릴적부터 곤충을 좋아했다. 그래서인지 그의 작품에서 곤충이 중요한 소재다. 

전남 고흥에서 산과 들을 뛰어다니며 성장한 작가는 프랑스 파리에서 미술을 공부했다. 

파리 제8대학 조형 예술학과에서 공부를 마친 뒤, 한국으로 돌아온 그는 유학 생활에서 배운 지적인 추구가 예술에 대한 순수한 접근으로 확정됐고, 작업에 새로운 전환기를 맞게 됐다. 

단순히 미적 예술이 아닌, 삶에 대한 고찰 세상에 대한 물음을 스스로 던지고자 작가는 동양철학을 심도 깊게 배우고 있다.

이와 동시에 지난 2019년부터 10미터 종이 두루마리에 잉크와 펜촉으로 풍경화 연작을 하고, 연석산 미술관에서 ‘연작5’까지 작업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작업의 주제는 ‘나비효과’다.

나비의 날개짓이 지구 반대편의 태풍을 일으킨다는 이론에, 동서양의 사상을 내포한 작품이다.

서양사상으로 보자면 카오스 이론이고, 동양사상으로 보자면 인과응보다.

즉, 삶의 중심을 어디에 두냐는 철학적 사고를 기반에 둔 작업물인 셈이다. 

그래서인지 작가의 작품 ‘성스럽게’, ‘The butterfly effect’, ‘내 창가에 찾아온 친구: 시절 인연-내사랑 꽃순이’ 등에서 굉장한 생명력이 느껴진다. 

김미진 작가는 작가노트에서 “저 멀리 보이는 산의 풍광의 고요함 안에 실로 많은 생명들이 꿈틀거리고 있음을 작업에 담고자 했다”며 “이러한 작업물은 풍경화이자 정물화인 셈”이라고 설명했다./박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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